기업회계 기준을 범세계적으로 통일시키자는 이른바 회계라운드(AR) 논의
가 구체화되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해외직접투자 1백억달러 돌파와 국내 자본시장의 개방을 추진하고
있는 시기로 기업경영의 국제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의 재무정책에 일대 변화의 파고가 일 것으로 전망됐다.

8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적인 경제교류가 확대되고
다국적 기업들이 국경을 초월해 세계 각지에서 생산 판매및 금융과 자금조달
활동을 강화함에 따라 기업회계 기준의 국제적 통일을 위한 회계라운드
(Account Round)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는 해외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자국 기업및
자국 영토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에 대해 국내및 해외부문을
포괄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토록 이미 요구해왔다고 이 연구소는 지적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이전가격과세지침을 제정했으며 국제
증권감독기구(IOSC)는 오는 98년 발효를 목표로 세계적으로 통일된 국제
회계기준(ISA) 제정작업을 진행중이다.

IOSC가 제정작업을 진행중인 이 국제기준은 권고적 성격을 가진 것으로
기업이 사업부문별로 손익상황을 명확히 공개하고 파생상품을 비롯한 모든
금융자산과 부채를 싯가로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각국의 회계기준이나 세법구조 등이 서로 달라 회계처리의 적정성 판정에
혼란이 야기되고 이에따라 경영성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공개가 주주및
기관투자가 증권감독기관들 사이에서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이 연구소는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회계라운드가 각국의 경쟁제한행위 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경쟁라운드(CR)와 더불어 국제적인 투자흐름에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해 경제의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다가오는
회계라운드에 대비해 우리의 회계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정보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내 기업회계 관련규범들을 개선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