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엘, 애-림-포, 엘-막-파, ... 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온다.

이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은 어느 종교집단이 주문을 외우는 곳도,
아프리카에 있는 어느 부족의 말을 배우는 곳도 아니다.

목청을 높여 발성연습을 하는 "한국스피치클럽" 회원들의 열의에
찬 배움의 장소요,친교의 장소인 한국언어문화원 아카데미아홀이다.

유교영향권에 있는 우리나라는 "침묵은 금이다" "장부 일언은 중천금
이다"라고 하여 말많은 사람을 경박 경멸해 왔다.

의사전달기능중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글이다.

글보다는 말이 감정이나 제스처를 사용할수 있어 설득력이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갈수록 모임이 늘어나고 말할 기회가 많아지는 현대인에게 "3분스피치"는
필수기능이다.

"한국스피치클럽" 모임은 스피치교육 1기 수료자중 뜻을 같이한
20여명이 스피치훈련과 친목 도모를 위해 82년 5월7일 발족했다.

필자는 90년 1월 35기로 스피치 교육을 수료한후 즉시 가입했다.

96년 2월말 현재 1백17기까지 수료하였고 각기별 1~2명의 선별 가입으로
현재 약7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정식모임은 매월중순 목요일 오후 7~9시이며 발성연습과 참석자 전원의
"3분스피치", 그리고 마친후 맛있는 저녁식사를 들며 담소를 즐긴다.

또 2개월에 한번은 특강을, 매년 봄에는 야외에서 대자연과 함께
스피치훈련 및 친목을 다진다.

한편 비공식적으로 일부는 매주 목요일 스피치훈련, 매월 1회 등산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이 지속되는 기반은 모임날 이전에 꼭 참석을 종용하시는
박정봉회장(제1기.명치과원장)의 헌신적인 노력의 대가이다.

물론 이외에도 매월 주옥같은 글로 참석을 유인(?)하는 김금자총무,
매년 봄에 한번씩 가는 야유회에서 오락리더를 담당하여 야유회를
기다리게 해주는 문금순이사, 후선에서 재무.야유회기획 등을 담당해
"스피치클럽하면 누구"할 정도로 열심이신 유지연이사, 정세주 황경희
연구철 남상만 박남권 이주영회원과 그외 모든 회원의 숨은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김양호 원장과 조동춘 박사의 관심과 헌신적인
리드의 결정체임을 특별히 밝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