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구 문학 30년 집대성 .. 솔출판사 전집 1차 2권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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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우리말과 해학으로 농촌과 도시변두리 사람들의 소외된 삶을 조
명해 온 중견작가 이문구씨(55)의 문학인생 30년이 전집으로 만들어진다.
솔출판사(대표 임우기)는 문학의해를 맞아 신경림 유종호씨등 9명으로
"이문구전집편집위원회"를 구성,12권 규모의 전집을 발간키로 하고 1차로
단편소설집 "다갈라 불망비"와 연작장편 "우리동네" 1권을 펴냈다.
이 전집에는 65년 등단작 "다갈라 불망비"부터 "우리동네""관촌수필"을
거쳐 90년대 "매월당 김시습"까지 이씨의 소설과 산문 콩트 동시등 작품
일체가 망라된다.
특히 75년 월간중앙에 1년간 연재된 미완의 장편 "오자룡"이 이번 전집을
통해 빛을 보게 되며 그간 작품집에 묶이지 못했던 몇편의 단편도 첨삭가
필을 거쳐 수록된다.
4월중 제3권 "이 풍진 세상을"과 제4권 "만고강산"이 나오고 올해안에
12권이 완간될 예정이다.
제1권 "다갈라 불망비"는 연묘라는 여승의 환속을 다룬 표제작등 65~69
년에 발표된 단편 13편을 담고 있다.
지뢰사고로 다리를 잃고 일수놀이로 연명하는 우길의 삶을 그린 "생존
허가권"과 미군부대 주차장 포장공사현장을 담은 "지혈",근로자 합숙소의
밑바닥 삶에 관한 "몽금포타령"등 초기작들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유종호교수(연세대)는 해설에서 "중앙집권적인 표준말의 획
일적 언어권력에 대해 살아있는 지방 현장언어로 뜸배질을 계속한 이문구
의 문체는 관권주도적이며 농촌파괴적이었던 산업화의 문학적 반응 가운
데 가장 다부진 비판적 기호의 하나"라며 그를 "농촌 최후의
시인"으로 명명했다.
제7권 "우리동네"는 77~81년 발표된 연작장편.제5회 한국문학작가상수상
작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경기도화성군 향남면행정리,이른바 발안 쇠면마을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한 것.김.황.최씨등으로 대변되는 평범한 농투성이들의 삶을 통해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된 농민의 운명과 붕괴위기에 처한 농촌의 풍속도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3공화국시절 쓰여진 탓에 4대성씨중 하나인 박씨가 빠진 것으로도 유명
하다.
이씨는 전집서문에서 "글쓰기를 농사짓기에 비추자면 나는 과연 어떤 농
부였던가"라고 물은 뒤 "농가로 치면 영세농이요 농사로 말하자면 추세에
어두워 호미와 지게에 의존한채 호락질로 지탱했을 따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자평과 달리 그의 문학은 "여름비와 겨울눈을 알맞게 맞아 잘여문
알곡"으로 한국현대문학에 풍성한 수확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평론가들은 이문구문학의 묘미는 구수한 이야기투의 문체와 충청도토속어
로 빚어낸 "글맛"에 있다며 강퍅하거나 비틀리지 않는 비판정신도 여기에
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
명해 온 중견작가 이문구씨(55)의 문학인생 30년이 전집으로 만들어진다.
솔출판사(대표 임우기)는 문학의해를 맞아 신경림 유종호씨등 9명으로
"이문구전집편집위원회"를 구성,12권 규모의 전집을 발간키로 하고 1차로
단편소설집 "다갈라 불망비"와 연작장편 "우리동네" 1권을 펴냈다.
이 전집에는 65년 등단작 "다갈라 불망비"부터 "우리동네""관촌수필"을
거쳐 90년대 "매월당 김시습"까지 이씨의 소설과 산문 콩트 동시등 작품
일체가 망라된다.
특히 75년 월간중앙에 1년간 연재된 미완의 장편 "오자룡"이 이번 전집을
통해 빛을 보게 되며 그간 작품집에 묶이지 못했던 몇편의 단편도 첨삭가
필을 거쳐 수록된다.
4월중 제3권 "이 풍진 세상을"과 제4권 "만고강산"이 나오고 올해안에
12권이 완간될 예정이다.
제1권 "다갈라 불망비"는 연묘라는 여승의 환속을 다룬 표제작등 65~69
년에 발표된 단편 13편을 담고 있다.
지뢰사고로 다리를 잃고 일수놀이로 연명하는 우길의 삶을 그린 "생존
허가권"과 미군부대 주차장 포장공사현장을 담은 "지혈",근로자 합숙소의
밑바닥 삶에 관한 "몽금포타령"등 초기작들이 실렸다.
문학평론가 유종호교수(연세대)는 해설에서 "중앙집권적인 표준말의 획
일적 언어권력에 대해 살아있는 지방 현장언어로 뜸배질을 계속한 이문구
의 문체는 관권주도적이며 농촌파괴적이었던 산업화의 문학적 반응 가운
데 가장 다부진 비판적 기호의 하나"라며 그를 "농촌 최후의
시인"으로 명명했다.
제7권 "우리동네"는 77~81년 발표된 연작장편.제5회 한국문학작가상수상
작이자 그의 대표작이다.
경기도화성군 향남면행정리,이른바 발안 쇠면마을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한 것.김.황.최씨등으로 대변되는 평범한 농투성이들의 삶을 통해 급속한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된 농민의 운명과 붕괴위기에 처한 농촌의 풍속도를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3공화국시절 쓰여진 탓에 4대성씨중 하나인 박씨가 빠진 것으로도 유명
하다.
이씨는 전집서문에서 "글쓰기를 농사짓기에 비추자면 나는 과연 어떤 농
부였던가"라고 물은 뒤 "농가로 치면 영세농이요 농사로 말하자면 추세에
어두워 호미와 지게에 의존한채 호락질로 지탱했을 따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나 자평과 달리 그의 문학은 "여름비와 겨울눈을 알맞게 맞아 잘여문
알곡"으로 한국현대문학에 풍성한 수확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된다.
평론가들은 이문구문학의 묘미는 구수한 이야기투의 문체와 충청도토속어
로 빚어낸 "글맛"에 있다며 강퍅하거나 비틀리지 않는 비판정신도 여기에
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