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마케팅과 세일즈의 지원이 필요하십니까"

삼성물산이 인터넷을 이용해 중소기업의 해외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사업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인터넷에 전용 홈페이지 비조넷
( BIZONET:Business On The Net )을 개설했다.

중소기업들이 해외거래선을 찾고 제품광고나 기업홍보를 할수 있도록
꾸몄다.

"처음에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삼성물산을 알리는 홍보용으로 구상해
준비했었어요.

하다보니 중소기업들도 자사제품을 홍보하고 해외거래선을 확보하는데
쓸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사업을 담당하는 박두환팀장은 중소기업의 제품을 적극 알릴수 있는
매체를 제공하려는 것이 이사업의 취지라고 말했다.

이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사내 연구모임에서 싹텄다.

인터넷에 관한 연구클럽이 오래전부터 구성돼 운영돼오다 "인터넷으로
사업을 하자"는 구상이 제시됐다.

한 1년정도 타당성을 따져보고 지난해9월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기업은 홈페이지를 개설하거나 제품을 소개하는 형태로 비조넷을
이용할수 있다.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로 정보가 제공되므로 거래도 가능하다.

또 삼성물산은 해외마케팅전략과 제품공급업체 물색을 위한 자문과
함께 자동전자결제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국제무역도 적극 알선해준다.

참여기업은 아직 그다지 많지않다.

지금은 그룹내 관련기업, 각 분야별 전문잡지등 10여개이지만 현재
20여개기업과 접촉중이다.

초기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신뢰성을
확보할수 있는 기업과 제품을 골라내는데 신경쓰고 있다.

"비조넷이 성공하려면 우수한 컨텐트를 많이 확보해 좋은 이미지를
줄수 있도록 화면을 제작해야 합니다"

박팀장은 이미지 고급화를 위한 홈페이지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를위해 전문 디자인팀을 두고 있다.

비조넷은 크게 7개부문으로 구성돼있다.

자동차 전자 통신 생활문화 무역 패션 여행등으로 홈페이지에는
각각을 상징하는 6개의 아이콘이 있다.

해당 아이콘을 선택하면 각 부문별로 세분된 정보가 제공된다.

생활문화분야는 의류와 유통으로 나눠지며 의류쪽은 에스에스패션과
잡지 "쉬크", 유통분야에서는 삼성물산이 개설할 계획인 종합의류백화점
"유투존"이 각각 개설돼있다.

여행분야는 잡지인 "월드트래블"의 정보가 제공된다.

외국 주요도시의 기후 호텔 지도등 해외출장을 준비중인 비즈니스맨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있다.

삼성물산 비조넷팀에서도 해외출장전에 이 정보를 이용해 사전계획을
세우고 예약까지 하고 있다.

"국내에서 어느정도 기반이 갖춰지면 해외로 나갈 생각입니다.

우선 지역은 미국 LA나 영국 런던을 대상으로 잡고 있습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소개하는 한편 그나라 기업의 국내진출에도
매개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박팀장은 비조넷에 200여개의 중소기업을 확보해 중소기업 전문네트워크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