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식 < 대우경제연 연구위원 >

지난해 하반기중 최고치대비 30~50% 급락했던 주요 석유화학품의 현물가격
이 올들어 급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시황을 대표하는 폴리에틸렌및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수지의
동남아 현물가격은 연초 t당 7백달러대에서 8백50~9백달러로 1백50~2백달러
내외 상승하였다.

이에대한 세계주식시장의 반응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주가상승세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영국은 지난해 8월이후 시장전체가 상승기조에 있는 가운데 올들어서
는 화학주 주가가 시장주가상승률을 상회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도 영국과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이후 시장전체가 하강국면에 있던 태국과 대만의 화학주
주가도 2월 후반부터 10%내외 반등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8월부터 화학주 주가가 20~30% 상승한 나머지
2월이후는 오히려 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하반기이후 세계 화학주 주가는 지역에 따라 양분된 모습을 보여
왔다.

우선 미국 영국 일본등 선진국의 화학주 주가는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상승기조가 이어져 오고 있다.

주요 석유화학품의 현물(spot)가격이 폭락했음에도 이들 지역의 화학주
주가가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계약
(contract)가격의 하락폭이 작았고 화학이외 부문이 호조를 보인데다 이들
지역증시가 전체적으로 상승기조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사업구조상 석유화학의존도가 크고 시장전체가 하락세를 보인 대만과
태국 한국등의 화학주 주가는 지난해초보다 30~40% 하락한 상태에 있다.

향후 주요 석유화학시황은 중국등 수입국의 재고수준이 낮은 가운데
동아시아 업체들의 정기보수가 상반기에 집중되어 물량선취매현상이 예상
되는데다 한국 미국등 수출국의 재고감소로 수출물량이 줄어 상반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이후는 공급물량이 늘어나고 미국과 중국의 수요증가도
완만해질 전망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그동안 주가하락폭이 컸던 한국등 아시아개도국의 화학주 주가는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올상반기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영국 일본등 선진국의 화학주 주가는 화학업체의 이익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어서 기존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