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세계화시대를 맞아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의 외국어실력 향상을
위해 여러가지 시책을 마련,시행하고 있다.

적지않은 예산을 들여 해외연수를 실시하는가 하면, 외국어실력을
인사고과에 반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정책들은 외국어실력의 양적 팽창내지 전시적
효과는 있을지언정, 질적인 발전은 크게 기대할 수 없어 그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

주로 국내업무에 종사하는 대다수 공무원들에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어학연수를 보낸 효과가 과연 얼마나 있었는지 검증해볼만하다고 하지
않을수 없다.

반면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반드시 겸비해야할 외무 및 국제통상분야
공무원들의 대다수가 외국어 회화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영문편지
영문서식하나 제대로 작성,구사할 수 없다는 것은 정부정책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외국어는 단기간에 갑자기 향상시킬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단기간의 해외연수등의 정책은 막대한 예산의 낭비만 초래할 뿐
실효성은 극히 미미하다고 본다.

이보다는 고등고시등과 해외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어학시험을 대폭
강화하거나 외국어 능통자들에게 가산점을 더욱 많이 주고, 또한
외국관련 업무 공무원들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

강상훈 <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