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직물업계의 수출경기침체 여파가 업스트림인 원료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코오롱등 폴리에스터업체들이 생산량감축을 위해 부분적으로 조업을
중단한데 이어 폴리에스터 주원료인 TPA(테레프탈산)를 생산하는
유화업체들이 PX(파라자일렌)업계에 t당 1백달러 내외의 가격인하를
요구하며 조업단축에 돌입했다.

삼성석유화학은 PX가격이 인하될 때까지 당분간 공급량을 줄이기로
하고 11일부터 3주간 울산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사가 정기보수 기간 외에 가동을 중단한 것은 90년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그룹 계열 삼남석유화학은 지난 8일부터 1주일간 TPA생산설비를
워두고 있다.

이에 앞서 고려종합화학과 태광산업은 정기보수 기간을 앞당겨 지난달
말부터 실시해 현재 15~20% 생산량을 줄였다.

TPA업계의 이같은 감산으로 3월중 TPA생산은 10만t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TPA업계의 전체 재고가 이미 15만t을 초과하고 있어
가동중단에 따른 원료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석유화학 관계자는 "유공 호남정유등 국내 PX업체들이 국제가에
비해 t당 1백~1백50달러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며 "최종
수요처인 폴리에스터 직물업게의 경쟁력회복을 위해서 원료업계가
고통을 분담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공등 PX생산업체들은 "PX의 경우 올 1.4분기엔 코리언프리미엄을
받지 않는등 가격인하를 하고 있다"며 더 이상의 가격인하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PX는 국내에서 유공 호남정유 고려석유화학 등이 생산하고 있으나 매년
생산이 달려 부족분을 수입해왔다.

지난해 국내 업계는 수요의 30%인 69만t을 수입했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