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정보근회장체제 출범] 2세분할 소그룹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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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은 정보근신임회장(33)의 취임에 맞춰 계열별 소그룹제를 통한
2세 분할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 10일 그룹회장에 취임한 정신임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어려웠던 지난날을 겸허히 반성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제2창업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따라 정태수총회장의 3남인 정신임회장이 철강 건설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관장하고 장남인 종근씨(42)는 목재소그룹, 2남 원근씨(34)는
제약소그룹의 회장에 올라 경영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룹비서실장이던 4남 한근씨(31)는 그룹부회장으로 승진, 한보신용금고
등 금융소그룹을 책임 경영하기로 했다.
한보는 조직개편에 따라 <>정일기한보철강 관리본부사장을 그룹비서실장
<>권대욱유원건설사장을 (주)한보사장 겸임 <>이용남(주)한보건설부문사장을
승보엔지니어링및 당진제철소 건설행정사장으로 발령했다.
또 한보철강의 경우 <>홍태선생산본부사장을 총괄사장 <>최기서(주)한보
건설기술본부장및 제2공장건설본부장을 당진제철소 건설본부장 <>안정준당진
제철소 부소장을 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송경수(주)한보전무는 유원기공대표이사 부사장겸 (주)한보부사장,
김기한유원건설전무는 총괄부사장으로 올라갔다.
한보의 이같은 "제 2창업 선언"은 수서사건 비자금사건 그리고 연이은
정태수총회장의 구속으로 점철된 어두운 과거를 떨치고 밝은 이미지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새출발"의 다짐으로 해석된다.
특히 부문별 소그룹제를 통한 "책임경영 체제"의 구축은 경영효율을
높이겠다는게 복안으로 이해된다.
이런 "형제간 분할체제"는 그간 정총회장에 집중돼 있던 경영권을
분산시킴으로써 자율경영의 기반을 닦는다는 의미가 있다.
장기적으론 "포스트 정태수"에 대비, 형제별 독립 그룹화를 위한
포석으로도 받아들일 만 하다.
한보는 또 분기별로 경영상황을 공개하는 "기업경영 공개제"를 도입해
투명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대표사옥을 서소문 한보빌딩으로 옮기고 한보문화재단을 설립한
것 등과 함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다.
자산총액기준 재계 20위권의 그룹 덩치에 걸맞는 면모를 갖추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신임회장은 이런 차원에서 "아버지때와는 달리 전경련등 재계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새 출발한 한보가 "변신"이란 종착역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보=문제기업"이란 인식의 뿌리가 워낙 깊어서다.
이런 과거의 "업보"를 완전히 뒤엎으려면 그만한 체질개선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또 재계 최연소에 가까운 정신임회장이 "형님들의 소그룹"까지 포함한
한보라는 울타리리를 어떻게 추스려 나갈 것인지도 과제다.
자칫 하다간 앞으로 소그룹 독립과정에서 일부 그룹처럼 쇳소리를 내며
"핵분열"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보는 연산 7백만t규모인 당진제철소의 대역사가 아직도 진행중이고
현재 가동중인 미니밀공장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가 아니다.
해야할 일이 많은 만큼 정신임회장의 리더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새출발의 뱃고동을 울린 "한보호"-.
이런저런 풍랑에 좌초 위기까지 겪었던 한보호가 앞으로 순항할지 여부는
이제 정신임회장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
2세 분할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 10일 그룹회장에 취임한 정신임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어려웠던 지난날을 겸허히 반성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제2창업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따라 정태수총회장의 3남인 정신임회장이 철강 건설등 그룹의
주력사업을 관장하고 장남인 종근씨(42)는 목재소그룹, 2남 원근씨(34)는
제약소그룹의 회장에 올라 경영을 책임지기로 했다.
그룹비서실장이던 4남 한근씨(31)는 그룹부회장으로 승진, 한보신용금고
등 금융소그룹을 책임 경영하기로 했다.
한보는 조직개편에 따라 <>정일기한보철강 관리본부사장을 그룹비서실장
<>권대욱유원건설사장을 (주)한보사장 겸임 <>이용남(주)한보건설부문사장을
승보엔지니어링및 당진제철소 건설행정사장으로 발령했다.
또 한보철강의 경우 <>홍태선생산본부사장을 총괄사장 <>최기서(주)한보
건설기술본부장및 제2공장건설본부장을 당진제철소 건설본부장 <>안정준당진
제철소 부소장을 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송경수(주)한보전무는 유원기공대표이사 부사장겸 (주)한보부사장,
김기한유원건설전무는 총괄부사장으로 올라갔다.
한보의 이같은 "제 2창업 선언"은 수서사건 비자금사건 그리고 연이은
정태수총회장의 구속으로 점철된 어두운 과거를 떨치고 밝은 이미지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새출발"의 다짐으로 해석된다.
특히 부문별 소그룹제를 통한 "책임경영 체제"의 구축은 경영효율을
높이겠다는게 복안으로 이해된다.
이런 "형제간 분할체제"는 그간 정총회장에 집중돼 있던 경영권을
분산시킴으로써 자율경영의 기반을 닦는다는 의미가 있다.
장기적으론 "포스트 정태수"에 대비, 형제별 독립 그룹화를 위한
포석으로도 받아들일 만 하다.
한보는 또 분기별로 경영상황을 공개하는 "기업경영 공개제"를 도입해
투명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대표사옥을 서소문 한보빌딩으로 옮기고 한보문화재단을 설립한
것 등과 함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의도다.
자산총액기준 재계 20위권의 그룹 덩치에 걸맞는 면모를 갖추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신임회장은 이런 차원에서 "아버지때와는 달리 전경련등 재계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새 출발한 한보가 "변신"이란 종착역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한보=문제기업"이란 인식의 뿌리가 워낙 깊어서다.
이런 과거의 "업보"를 완전히 뒤엎으려면 그만한 체질개선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또 재계 최연소에 가까운 정신임회장이 "형님들의 소그룹"까지 포함한
한보라는 울타리리를 어떻게 추스려 나갈 것인지도 과제다.
자칫 하다간 앞으로 소그룹 독립과정에서 일부 그룹처럼 쇳소리를 내며
"핵분열"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보는 연산 7백만t규모인 당진제철소의 대역사가 아직도 진행중이고
현재 가동중인 미니밀공장도 완전히 자리를 잡은 상태가 아니다.
해야할 일이 많은 만큼 정신임회장의 리더쉽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새출발의 뱃고동을 울린 "한보호"-.
이런저런 풍랑에 좌초 위기까지 겪었던 한보호가 앞으로 순항할지 여부는
이제 정신임회장의 어깨에 달린 셈이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