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는 골퍼가 에티켓을 얼마나 지키는지 파악할 수 있는 시험무대이다.

골퍼들은 벙커샷을 한뒤 모래를 고르고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이것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벙커에서의 에티켓을 알아본다.

벙커샷을 할때에는 볼과 가장 가깝고, 평평한 곳으로 진입해야 한다.

경사진 곳에서 들어가면 벙커턱이 손상될 위험이 있고, 경사면의 모래가
밟혀 아래쪽으로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고무래를 갖고 들어가 샷을 하는 지점 근처에 놓아둔다.

샷을 하고난뒤 시간절약을 위해서이다.

물론 규칙상 하자가 없다.

샷을 한뒤에는 모래에 새겨진 모든 자국을 완벽히 골라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남긴 자국에 자신의 볼이 들어가지 말라는 법이 없으므로
그것까지도 골라두는 아량이 필요하다.

고무래는 벙커밖에 놓되 후속조의 샷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무래를 볼의 진행방향으로 놓고, 갈퀴가 경사아래쪽을 향하게 놓으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