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을 운영하고있는 개원의사 3명 가운데 2명은 자녀가 의사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갖기를 원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병원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있는데다 의사가 더이상 명망받고
있는 직업이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있다.

대한의사협회는 11일 보건의료정책연구소에 의뢰한 "개원의 영세화실태
조사연구"결과 개원의사 239명가운데 67%인 157명이 자녀의 의사직 선택을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절대로 의사는 안 시키겠다"고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보인 의사도
20% 47명에 이른 반면 "꼭 시키겠다"며 답한 의사는 1명에 지나지않았다.

이같은 의사대물림 기피풍조는 젊은의사일수록 심해져 30대 의사들은
대물림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인 경우는 30%에 불과한 반면 26.9%가 "절대
안시킨다"고 답했다.

또 조사대상자의 77.2%가 의원을 개원한 것을 후회하고있으며 31.4%는
의원문을 닫고 병원에 취직할 뜻이 있다고 답해 의사직의 대물림 기피나
개원에 대한 후회가 주로 경영난 때문임을 시사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