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상수지 5년만에 적자 .. 무역수지는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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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의 경상수지가 5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 대장성은 11일 일본의 1월 경상수지가 19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입의 증가폭이 수출신장율을 압도한데다 일본인들의 해외여행이
부쩍 늘어나면서 무역외수지의 적자폭도 크게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이기간동안 일본의 수출액은 3조2,601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2.2%
늘어난데 그친 반면 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나 증가한 2조9,967억엔
에 달해 무역수지에서는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무역흑자액은 전년동기대비 46.9%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무역외수지가 5,762억엔의 적자를
기록, 경상수지를 적자로 전환시킨 주요인이 됐다.
그렇다면 이제 일본의 "흑자"시대는 막을 내리고 "적자"시대로 들어선
것일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노"다.
이번 경상적자는 "일시적"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년 1월은 크리스마스 끝무렵이어서 외국산 재고품 수입이 증가하는데다
신년연휴로 수출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게다가 연말연시 해외여행객 급증의 영향으로 무역외수지의 적자폭은
급증한다.
이런 계절적 요인이 맞물려이번 경상적자를 빚어낸 것이다.
물론 일본의 무역및 경상흑자의 상승기조는 확실하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지난 94,95년 2년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1월에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절반 가까이(46.9%) 줄어든 2천6백34억엔에
그쳤다.
수출감소-수입증가라는 구조가 완전히 정착된 것이다.
이때문에 일본기업의 수출신화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이면에는 "숫자의 마술"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본 수입증가의 주역은 바로 일본상품의 "역수입"이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의 생산시설 해외이전이 늘어나면서 외국에서 만들어진 일본
기업의 상품이 다시 일본으로 수입되는 예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자동차중 4%는 이같이 역수입된 제품
(영이코노미스트 2월 3일자)이었다.
지난해 일본에 수입된 소비재중에서는 27%가 일본의 해외생산가지에서
조립된 역수입품(미 J.P.모건)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역수입품이 지난 92년이후 일본의 수입증가(공산품기준)분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도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가 크게 줄었다고 좋아만 할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1월 일본의 대미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1.2% 감소한 15억5천만
달러로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의 대미수출 급감등 일본상품의 "미국행" 자체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 수치 그대로가 모두 일본상품의 대미수출 감소분이라고 보는데는
문제가 있다.
일본 기업들은 대거 아시아 각국으로 몰려들어 공장을 짓고 상품을 생산
해서 미국으로,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일본 상품은 미국인들의 눈을 자극하는 "메이드인 저팬" 대신 "메이드인
필리핀", "메이드인 말레이시아"의 꼬리표를 달고 미국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일본에서 직접 만들어져 각국으로 수출되던 상품들은 이제 아시아
각국으로 흩어져 조립된 뒤 "미국행", "유럽행" 컨테이너를 타고 있는
셈이다.
대일무역은 대아시아 무역의 맥락에서 해석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래서다.
엔화가치가 다시 하락하든 상승하든간에 일본기업들의 해외이전은 계속될
것이다.
환리스크를 피하고 안정적인 영업을 계속할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의 생산시설 해외이전 가속화와 함께 일본의 무역및 경상흑자도
앞으로 계속 줄어들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단순히 국제수지 수치만 보고 일본경제도 이제 하향세로 들어섰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리적인 "일본열도"의 수출력은 줄어들고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 다국적
기업은 여전히 "세계최강"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
일본의 경상수지가 5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 대장성은 11일 일본의 1월 경상수지가 19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입의 증가폭이 수출신장율을 압도한데다 일본인들의 해외여행이
부쩍 늘어나면서 무역외수지의 적자폭도 크게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이기간동안 일본의 수출액은 3조2,601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2.2%
늘어난데 그친 반면 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나 증가한 2조9,967억엔
에 달해 무역수지에서는 간신히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무역흑자액은 전년동기대비 46.9%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무역외수지가 5,762억엔의 적자를
기록, 경상수지를 적자로 전환시킨 주요인이 됐다.
그렇다면 이제 일본의 "흑자"시대는 막을 내리고 "적자"시대로 들어선
것일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노"다.
이번 경상적자는 "일시적"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년 1월은 크리스마스 끝무렵이어서 외국산 재고품 수입이 증가하는데다
신년연휴로 수출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게다가 연말연시 해외여행객 급증의 영향으로 무역외수지의 적자폭은
급증한다.
이런 계절적 요인이 맞물려이번 경상적자를 빚어낸 것이다.
물론 일본의 무역및 경상흑자의 상승기조는 확실하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지난 94,95년 2년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1월에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절반 가까이(46.9%) 줄어든 2천6백34억엔에
그쳤다.
수출감소-수입증가라는 구조가 완전히 정착된 것이다.
이때문에 일본기업의 수출신화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구조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이면에는 "숫자의 마술"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일본 수입증가의 주역은 바로 일본상품의 "역수입"이기 때문이다.
일본기업들의 생산시설 해외이전이 늘어나면서 외국에서 만들어진 일본
기업의 상품이 다시 일본으로 수입되는 예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예컨대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자동차중 4%는 이같이 역수입된 제품
(영이코노미스트 2월 3일자)이었다.
지난해 일본에 수입된 소비재중에서는 27%가 일본의 해외생산가지에서
조립된 역수입품(미 J.P.모건)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역수입품이 지난 92년이후 일본의 수입증가(공산품기준)분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도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가 크게 줄었다고 좋아만 할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1월 일본의 대미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1.2% 감소한 15억5천만
달러로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의 대미수출 급감등 일본상품의 "미국행" 자체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 수치 그대로가 모두 일본상품의 대미수출 감소분이라고 보는데는
문제가 있다.
일본 기업들은 대거 아시아 각국으로 몰려들어 공장을 짓고 상품을 생산
해서 미국으로,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일본 상품은 미국인들의 눈을 자극하는 "메이드인 저팬" 대신 "메이드인
필리핀", "메이드인 말레이시아"의 꼬리표를 달고 미국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일본에서 직접 만들어져 각국으로 수출되던 상품들은 이제 아시아
각국으로 흩어져 조립된 뒤 "미국행", "유럽행" 컨테이너를 타고 있는
셈이다.
대일무역은 대아시아 무역의 맥락에서 해석되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래서다.
엔화가치가 다시 하락하든 상승하든간에 일본기업들의 해외이전은 계속될
것이다.
환리스크를 피하고 안정적인 영업을 계속할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일본기업의 생산시설 해외이전 가속화와 함께 일본의 무역및 경상흑자도
앞으로 계속 줄어들수 밖에 없다.
따라서 단순히 국제수지 수치만 보고 일본경제도 이제 하향세로 들어섰다고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다.
지리적인 "일본열도"의 수출력은 줄어들고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 다국적
기업은 여전히 "세계최강"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