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노씨 재판] 경찰 호송 수백명 동원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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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두 전직대통령을 상대로 "세기의 재판"이 열린 서초동법원일대는
아침일찍부터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특히 방청권을 구하기위해 이틀밤을 새운 시민들의 관심과 재야시민단체들
의격렬한 시위, 수백명의 경찰병력들이 한 곳에 어우러지면서 법원주변은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안양교도소및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전.노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법정호송작전은 교통 경비 정보 등 경찰병력이 투입된 가운데 11일오전
7시50분부터 2시간여동안 치밀하게 전개돼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노씨의 경우 오전9시께 경기5더 1062호
호송버스를 타고 구치소를 출발, 22분만인 오전 9시22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에 도착.
전씨는 노씨가 출발한지 5분뒤인 오전 9시5분께 안양교도소를 출발,
21분만인 9시26분께 12.12및 5.18관련 피고인중 가장 늦게 법원구치감에
도착.
경찰은 두 전직대통령이 인덕원사거리-과천-남태령-예술의 전당-서초역
으로 이어지는 동일한 코스로 호송된다는 점을 감안, 도로중간에서
조우하지않도록 출발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신호기를 개방해 신속한 호송을
전개하는 등 세심한 배려.
<>.이에앞서 이날 오전7시45분께 영등포구치소에서 출발한 정호용 의원
이학봉 전의원과 최세창 전국방부장관 등 3명이 오전 8시39분께 가장 먼저
법원에 도착.
또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유학성 전의원 황영시 전감사원장 장세동
전안기부장 박준병 허화평 허삼수 의원 등 6명의 피고인들이 오전 9시께
법원에 줄줄이 도착.
<>.연희동 두 전직대통령의 집주변은 평소처럼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연출.
연희1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득남씨(40)는 "죄를 지은 만큼 당연히
죄값을 치러야할 것"이라며 "특히 광주시민들이 많이 상경해 법원주변에
와 있다던데 그들의 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
<>.전재국씨 등 전씨의 세아들은 이날오전 8시25분께 승용차를 타고
공판장으로 출발했으나 이순자씨와 며느리들은 집에 남아있었다.
연희동측은 "법원으로부터 3장의 방청권을 발부받았기 때문에 세아들만
법원으로 출발했다"고 설명.
한편 민정기 비서관은 전씨의 차남 재용씨기 지난 7일 일본 게이오대학
경영학박사과정에 합격, 전씨기 크게 기뻐했다고 전언.
<>.노씨의 장남인 재헌씨도 이날 오전 일찍 서초동 법원으로 출발,
연희동집은 노씨의 부인 김옥숙씨만이 남았으며 측근들의 방문도 없어
쓸쓸한 모습.
한 비서관은 "방청권을 제한적을 발부받아 측근들이 거의 방청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제 별로 찾는 사람도 없는데 언론에서 무슨 관심이
그렇게 많냐"고 불만을 표시.
<>.이날 1백90석의 방청석은 입추의 여지없이 방청객들로 가득찼으며
대부분 50대이상의 일반시민들이 주류를 이룬 모습.
법정에는 또한 이원홍 전문공부장관 김진영 전육참총장 이필섭 전합참의장
최석립 전경호실장 최웅전 대만대사 김재명 전지하철공사사장 등 5-6공
주요인사들도 대거 방청.
김진영씨는 굳은 표정으로 앞만 주시하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소감없소"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
<>.이날 방청권은 이틀밤을 철야한 수고와 공판이 갖는 성격에 비춰 장당
50만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
지난해 12월8일부터 시작된 두전직대통령 비자금 사건 재판당시 방청권의
"암포값"은 한장당 10만원선이었으나 공판이 거듭되면서 뛰어올라 지난달
26일 전씨의 공판때는 30만원선을 호가했었다.
법원관계자는 "이번 공판의 비중이 워낙 큰데다 이틀밤을 철야한 만큼
최소 50만원까지는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전언.
<>.이날 서초동법원앞에서는 5.18관련단체 등 재야단체소속 회원 2백여명이
5.18학살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시위를 벌였다.
광주.전남지역의 5.18관련 1백34개단체로 구성된 "5.18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소속 회원 1백80여명은 이날 새벽1시께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법원에 도착, 광주진압당시 현장 지휘책임자들을 비롯한
관련자 모두가 처벌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기염.
참여연대, 맑은 사회만들기 본부및 민주노총회원 50여명도 "독재자들의
부정재산 국민의 손으로 환수하자"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시위에 고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씨(55),고 이한열군의
어머니 배은심씨(58), 고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씨(68) 등 5,6공당시
민주화투쟁과정에서 숨진 대학생 3명의 부모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
<>.경찰은 법원정문앞에서 재야단체회원들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계속되자
법원내에 있던 1개2중대 1백20명을 정문으로 배치.
경찰은 또 교대전철역과 법원앞 등에 전경들을 배치하고 시위가 예상되는
사당동로터리와 예술의 전당앞, 서초로터리 등 취약지역에도 전경 1개
소대씩을 동원해 이동식 경비를 벌이기도.
<>.12.12및 5.18사건 재판을 맡고있는 형사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11일오전 정시출근시간보다 다소 늦은 오전 9시20분께 법원에 도착.
김부장판사는 "연이어 큰 사건을 맡게된 소감이 어떠냐"는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재판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데"라고 묻자 "재판중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하므로 두고봐야할 일"이라고만 답변.
<>.오후 6시15분께 재판이 종려된 직후 전, 노씨는 다른 피고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유학성 황영시 장세동 차규헌 최세창 박준병씨 등 이들의 옆과
바로뒷줄에 앉아있던 6명의 피고인들은 전씨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전씨는 오랜 단식을 했던 사람답지않게 재판을 모두 마치고
퇴정하면서도 재판 시작때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노씨는
신문에 시달린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
< 조일훈/윤성민/한은구/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
아침일찍부터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였다.
특히 방청권을 구하기위해 이틀밤을 새운 시민들의 관심과 재야시민단체들
의격렬한 시위, 수백명의 경찰병력들이 한 곳에 어우러지면서 법원주변은
하루종일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안양교도소및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전.노 두 전직대통령에 대한
법정호송작전은 교통 경비 정보 등 경찰병력이 투입된 가운데 11일오전
7시50분부터 2시간여동안 치밀하게 전개돼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있는 노씨의 경우 오전9시께 경기5더 1062호
호송버스를 타고 구치소를 출발, 22분만인 오전 9시22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에 도착.
전씨는 노씨가 출발한지 5분뒤인 오전 9시5분께 안양교도소를 출발,
21분만인 9시26분께 12.12및 5.18관련 피고인중 가장 늦게 법원구치감에
도착.
경찰은 두 전직대통령이 인덕원사거리-과천-남태령-예술의 전당-서초역
으로 이어지는 동일한 코스로 호송된다는 점을 감안, 도로중간에서
조우하지않도록 출발시간을 조정하는 한편 신호기를 개방해 신속한 호송을
전개하는 등 세심한 배려.
<>.이에앞서 이날 오전7시45분께 영등포구치소에서 출발한 정호용 의원
이학봉 전의원과 최세창 전국방부장관 등 3명이 오전 8시39분께 가장 먼저
법원에 도착.
또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이던 유학성 전의원 황영시 전감사원장 장세동
전안기부장 박준병 허화평 허삼수 의원 등 6명의 피고인들이 오전 9시께
법원에 줄줄이 도착.
<>.연희동 두 전직대통령의 집주변은 평소처럼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연출.
연희1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득남씨(40)는 "죄를 지은 만큼 당연히
죄값을 치러야할 것"이라며 "특히 광주시민들이 많이 상경해 법원주변에
와 있다던데 그들의 심정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
<>.전재국씨 등 전씨의 세아들은 이날오전 8시25분께 승용차를 타고
공판장으로 출발했으나 이순자씨와 며느리들은 집에 남아있었다.
연희동측은 "법원으로부터 3장의 방청권을 발부받았기 때문에 세아들만
법원으로 출발했다"고 설명.
한편 민정기 비서관은 전씨의 차남 재용씨기 지난 7일 일본 게이오대학
경영학박사과정에 합격, 전씨기 크게 기뻐했다고 전언.
<>.노씨의 장남인 재헌씨도 이날 오전 일찍 서초동 법원으로 출발,
연희동집은 노씨의 부인 김옥숙씨만이 남았으며 측근들의 방문도 없어
쓸쓸한 모습.
한 비서관은 "방청권을 제한적을 발부받아 측근들이 거의 방청을 못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제 별로 찾는 사람도 없는데 언론에서 무슨 관심이
그렇게 많냐"고 불만을 표시.
<>.이날 1백90석의 방청석은 입추의 여지없이 방청객들로 가득찼으며
대부분 50대이상의 일반시민들이 주류를 이룬 모습.
법정에는 또한 이원홍 전문공부장관 김진영 전육참총장 이필섭 전합참의장
최석립 전경호실장 최웅전 대만대사 김재명 전지하철공사사장 등 5-6공
주요인사들도 대거 방청.
김진영씨는 굳은 표정으로 앞만 주시하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소감없소"
라고 퉁명스럽게 대답.
<>.이날 방청권은 이틀밤을 철야한 수고와 공판이 갖는 성격에 비춰 장당
50만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
지난해 12월8일부터 시작된 두전직대통령 비자금 사건 재판당시 방청권의
"암포값"은 한장당 10만원선이었으나 공판이 거듭되면서 뛰어올라 지난달
26일 전씨의 공판때는 30만원선을 호가했었다.
법원관계자는 "이번 공판의 비중이 워낙 큰데다 이틀밤을 철야한 만큼
최소 50만원까지는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전언.
<>.이날 서초동법원앞에서는 5.18관련단체 등 재야단체소속 회원 2백여명이
5.18학살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시위를 벌였다.
광주.전남지역의 5.18관련 1백34개단체로 구성된 "5.18학살자 재판회부를
위한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소속 회원 1백80여명은 이날 새벽1시께 관광버스
2대에 나눠타고 법원에 도착, 광주진압당시 현장 지휘책임자들을 비롯한
관련자 모두가 처벌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기염.
참여연대, 맑은 사회만들기 본부및 민주노총회원 50여명도 "독재자들의
부정재산 국민의 손으로 환수하자"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시위에 고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씨(55),고 이한열군의
어머니 배은심씨(58), 고 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씨(68) 등 5,6공당시
민주화투쟁과정에서 숨진 대학생 3명의 부모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
<>.경찰은 법원정문앞에서 재야단체회원들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계속되자
법원내에 있던 1개2중대 1백20명을 정문으로 배치.
경찰은 또 교대전철역과 법원앞 등에 전경들을 배치하고 시위가 예상되는
사당동로터리와 예술의 전당앞, 서초로터리 등 취약지역에도 전경 1개
소대씩을 동원해 이동식 경비를 벌이기도.
<>.12.12및 5.18사건 재판을 맡고있는 형사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11일오전 정시출근시간보다 다소 늦은 오전 9시20분께 법원에 도착.
김부장판사는 "연이어 큰 사건을 맡게된 소감이 어떠냐"는 물음에 침묵으로
일관하다 "재판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데"라고 묻자 "재판중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하므로 두고봐야할 일"이라고만 답변.
<>.오후 6시15분께 재판이 종려된 직후 전, 노씨는 다른 피고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유학성 황영시 장세동 차규헌 최세창 박준병씨 등 이들의 옆과
바로뒷줄에 앉아있던 6명의 피고인들은 전씨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전씨는 오랜 단식을 했던 사람답지않게 재판을 모두 마치고
퇴정하면서도 재판 시작때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노씨는
신문에 시달린 탓인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
< 조일훈/윤성민/한은구/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