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재임시 국무총리를 지낸 노재봉씨가 12일 서울의 신정치
1번지로 불리는 강남갑에서 무소속으로 15대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노전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문민독재로 지칭되는 현정부의
무원칙 무소신 무비전으로 빚어진 국가의 표류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시민세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정치세력의 결집에 비장한
각오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노전총리는 지난2월 한월간지에 발표한 글에서 3김씨의 정치행태를
통박한뒤 시민세력을 바탕으로 한 "신보수주의"결집을 주창한 적도 있어
그의 무소속 출마는 예고됐었다.

정가에서는 강남갑이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지역구도 색채가 엷어
노전총리가 이곳을 지역구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전총리의 출마가 경기고 선후배사이인 신한국당 서상목 의원과 민주당
홍성우최고위원간의 2파전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강남갑이 여권성향으로 반YS정서가 상당히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긴하나
노전총리가 노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이었다는 점이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