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아시아, 특히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포괄하는 동아시아의
시대가 될것이다.

35년전만 해도 세계 GNP의 4%를 차지하는데 그쳤던 동아시아 경제의
비중이 현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경제력을 합친 규모인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금세기말까지는 33%에 이를 것이라는 세계 경제계의
분석은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메가트랜드"시리즈로 익히 알려진 미국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가 신간 "메가트랜드 아시아"(홍수원역 한국경제신문사간)를
통해 엄청난 역동성을 갖고 변화하는 아시아의 모습을 분석,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아시아경제 활력의 크기를 중산층 구매력으로 추산하는 저자는
이 지역 경제가 현재와 같은 6~10%의 성장을 지속한다면 서구세계의
자(척도)로 잰 중산층의 숫자는 5년안에 5억명,2010년까지는 8억~10억명으로
늘어나고 이들의 구매력은 8억~10억달러에 이르러 미국GNP의 절반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본다.

저자는 아울러 이같은 과정속에서 생겨날 8가지의 구체적인 변화를
제시한다.

첫째는 민족국가 중심에서 네트워크 중심으로의 변화.

일본경제가 절정에 이르러 앞으로 아시아와 세계경제 속에서 차지하게
될 상대적 위상이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며, 이것은 결국 민족국가로서의
일본의 영향력이 중국인 네트워크의 역동적인 협력에 밀리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번째는 전통에서 선택으로의 변화.

90년대와 21세기초반에 나타날 가장 중대한 변화를 아시아의 현대화로
꼽는 가운데 아시아인들은 생활의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는 수출주도에서 소비자주도로의 변화.

수출을 기반으로 한 아시아경제는 소비자지출과 중산층의 등장에 힘입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넷째는 정부주도에서 시장주도로의 변화.

아시아지역은 정부의 통제와 지도의 손길에서 벗어나 시장경제로 이행하고
그 결과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다양한 기회를 맞게 되리라는 분석이다.

다섯째는 농촌에서 대도시로의 이주변화.

인구의 도시이주는 통신과 정보의 농촌사회 지배를 가속화시키는
질적전환을 초래, 아시아의 새로운 변화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것.

여섯째는 노동집약산업에서 첨단기술산업으로의 변화로 아시아가 농업
및 제조업으로부터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의 극적인
전환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와 원격통신의 활발한 활용이 단적인 예.

일곱번째는 남성지배구조에서 여성의 부상과 참여구조로의 변화.

중국의 기업인중 25%가 여성이라는 점을 예로 들었다.

여덟번째로는 서양 중심에서 동양 중심으로의 변화를 꼽았다.

지구세력의 축이 한때 세계의 중심이었던 아시아로 회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