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미국 자회사인 맥스터사가 PC용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로서는 최대용량인 2GB(기가바이트)급 HDD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

맥스터사의 브라이언 스미스부사장은 1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싱가포르공장에 주8만대가량의 2GB급 HDD 제조설비를
갖추고 본격생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스미스부사장은 또 "이 제품을 72004AP/A라는 모델로 전세계에 판매할
계획이며 미국의 팩커드 에이서 벨등 세계10대 PC메이커로부터 이미
품질인증을 받았거나 인증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는 쌍용과 창명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맥스터사가 양산에 들어가는 2GB급 HDD는 포맷후 용량과 평균탐색속도가
각각 2.004GB와 12ms(1ms는1백분의1초)에 이르는 제품으로 미국
EPA(환경보호청)의 에너지스타규격을 충족시키는 저전력형으로 설계됐다.

또 2GB라는 대용량을 3장의 미디어(판)에 담기위해 PR(근접기록)기술과
작동중 성능의 저하없이 에러를 고치는 에러정정 코드기술(CCL)을
적용했다고 맥스터코리아는 설명했다.

미국 샌호제이에 본사를 두고있는 맥스터사는 현대전자가 지분 1백%를
갖고있는 세계4대 HDD업체중 하나로 지난해 1.6GB급 HDD분야에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전자의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9억6천8백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올해엔 흑자전환도 기대되고
있다.

맥스터사는 2GB급 HDD의 양산체제 구축과 함께 중국 대련에 대규모
공장건설을 추진중이며 HDD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핵심부품인 미디어
관련전문회사의 인수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수대상으로는 마리너 아카킥스사등이 거론되고 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