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섬유직물 수출업체인 동국무역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지난
94년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무역 관계자는 11일 "원화절상등 수출여건 악화로 지난해 매출은 4백
98억원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5억6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멕시코 페소화 폭락사태로 라틴아메리카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도 매출부진의 한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음료수 병의 원료가 되는 폴리에스터칩과 페트(PET)칩 생산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폴리에스터칩등의 생산설비가 지난해말 마무리돼 이미
지난 2월부터 시제품 생산에 들어갔다"며 "올해 이 부문에서만 1억3천7백
만달러(약 1천40억원)정도의 수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품의 주시장인 유럽에서 제품가격이 폭락,큰 폭의 수익성
호전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원가의 2배정도이던 폴리에스터칩
가격이 하반기들어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는 원가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제품가 하락을 피해 중국과 동남아등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모
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이와관련,"대체시장을 찾고 있고 라틴아메리카 시장도 활기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제품가격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무역은 동국무역계열의 모회사로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취약했으나 지난해 1월1일자로 자산재평가를 실시 재무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