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휘발유가 일본에 처음 수출된다.

유공과 호남정유는 13일 일본의 전농(전국농업협동조합협의회)및
종합상사 등과 휘발유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정유업계가 휘발유 완제품을 일본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그동안 자국산업의 보호를 위해 특정석유제품수입잠정조치법
(특석법)으로 석유완제품수입을 금지해 왔으나 이법이 이달말로 폐지됨에
따라 국산휴발유의 대일수출길이 열렸다.

유공은 이날 전농에 9만5천배럴, 이토추상사와 일본석유에 각각 4만배럴
등 모두 4백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특약점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유종도 등유 경유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호남정유도 일본석유와 재팬에너지에 각각 4만2천배럴, 3만1천배럴씩
모두 1백71만달러어치를 수출키로 하는 계약을 지난 12일 체결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오는 28일~4월2일 양사에 휘발유를 인도할 예정인데 상반기중에
총 20만배럴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휘발유가격이 한국의 1.5~2배 정도여서 앞으로
국내 업계의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내 업계가 최근 중질유분해시설을 증설하면서 휘발유생산이 급증,
수출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정유가 오는 4월 일산 20만배럴의 정제시설 증설분이 본격 가동되면
대일휘발유 수출을 본격화할 예정이고 한화에너지와 쌍용정유도 장기적으로
대일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