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애리조나주산 밀의 곰팡이오염으로 국제곡물유통시장이 일대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는 세계밀 교역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12일부터 이번 곰팡이
사건으로 수출을 중단한 때문이다.

13일 국제곡물상들은 미국의 밀수출중단조치가 장기화될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가운데 재고물량이 줄어들면서 국제 밀가격이 이날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섰다.

밀가격이 이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구소련의 밀집중매입과 호주와
북아프리카의 밀흉작이 겹친 지난 70년대 중반이후 20여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미국의 밀수출중단방침이 알려지자 영국의 밀 선물가격은 12일 t당
0.65파운드 오른 116.2 0파운드를 기록했다.

미국의 한 관리는 "곰팡이에 오염된 밀문제가 아리조나주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주에도 같은 상황인지 조사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최악의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이 밀수출중단조치를 내린 대상국은 중국,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모로코, 알제리아, 터키, 노르웨이, 불가리아, 헝가리,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등 21개국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