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시장의 BB율(출하 대비 수주 비율)이 지난 1월 5년만에 처음
으로 출하-수주 균형점인 1.00 아래로 떨어진데 이어 2월에도 0.02포인트
하락했다.

미반도체공업협회(SIA)는 12일 1월중 0.92(수정치)를 기록했던 BB율이
2월에는 0.90으로 0.02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BB율 0.90은 1백달러어치 반도체가 출하되는 동안 90달러어치를 수주했음을
의미하며 이 비율 하락은 반도체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반도체 통계전문기관인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2월중 미주
지역의 반도체 출하액은 43억4천만달러로 작년 2월에 비해 31.6% 늘었으나
전월의 44억2천만달러에 비해서는 1.8% 감소했다.

또 반도체 수주액은 39억달러로 전월대비 기준으로 1월(16.8% 감소)에
이어 또다시 4.5% 줄었다.

SIA는 "지난 1월 수주가 급감하면서 갑작스레 둔화양상을 보였던 반도체
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것 같다"고 설명하는 한편 "미국 반도체
시장이 올해 (당초 예상했던 29.6%보다는 낮겠지만) 20% 가량은 성장할
것이다"며 낙관적인 견해를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업체의 한 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국 반도체업체들
이 경쟁적으로 증설.증산에 나선데다 컴퓨터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실리콘
사이클(반도체경기사이클)이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다"고 예상했다.

스위스 UBS증권의 반도체산업 분석가인 조나단 조셉은 "세계 반도체경기가
앞으로 여러 분기동안 일반인들의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