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서도 전국산업현장에 노사화합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3일 노동부및 한국노동교육원에 따르면 지난8일 "노동운동의 메카"인
마산.창원지역에서 1백여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화합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올들어 이날 현재 노사화합을 결의한 사업장이 모두 2백11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사화합결의사업장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업체가 전체의
97%인 2백5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산업평화의 바람이 전국곳곳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노사화합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노사협력캠페인이
전개된 이후 현장노사가 대립과 갈등관계에서 탈피, 생산적 노사관계를
모색하고 있는데다 화합결의대회를 생산성향상의 계기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1백56개업체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운수창고및
통신업 42개, 사회및 개인서비스업 5개, 건설업 3개, 금융.보험.부동산및
사업서비스업 2개 등의 순이다.

규모별로는 3백인미만 중소업체가 전체의 74.9%인 1백58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3백인이상 5백인미만 21개, 5백인이상 1천인미만 19개,
1천인이상 13개이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연속 노사화합을 결의한 사업장은 모두
6개업체이다.

노동부의 김성중 노사협의과장은 "지난87년 6.29선언이후 반목과 갈등을
되풀이하던 현장의 노사가 이제 참여와 협력을 통한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앞으로 더욱 확산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다짐하는 노사화합결의대회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