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발행당시의 원금은 만기시에만 지급하나, 이자는 발행후 일정시기
마다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채권을 이표채로 분류하고 있다.
지금은 실물발행이 줄어들고 있지만 과거 실물발행이 일반적인 경우였을때
이자를 수형할 수 있는 표가 채권에 붙어 있어서 그런식으로 불려진 것이다.
개인의 경우 이표채를 투자대상으로는 다소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정기적으로 수령되는 이자의 재투자를 번거롭게 생각하고 할인채와 비교시
투자수익률 산출도 상대적으로 복잡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채권투자에 좀더 친숙해지면 이표채가 상당한 강점을 지닌 채권임을
알게 된다.
특히 미래의 금리 전망이 불투명 할 경우 이표채는 상당히 매력적인 채권
이다.
만일 채권을 매수한 후 만기이전에 매도하고자 할때 시중금리가 매수당시
수준보다 상승(채권가격의 하락) 하였다고 가정해 보자.
할인채나 복리채등의 원리금 만기일시 지급채권은 이 경우 투자수익의
감소를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이표채는 이경우 채권가격의 하락으로 매도시 투자수익은 감소
되지만 그동안 미리 지급받은 이자금액은 상승된 금리만큼 추가로 높은
수준에서 재투자 되었으므로 손실분을 상쇄해 줄수 있다.
따라서 만기가 긴 장기채의 경우 이자지급 형태를 대부분 이표채로 하고
있다.
또한 채권만기시까지 시중금리가 매수당시 금리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을
경우에도 이표채는 이자금액을 조기에 수령하였으므로 투자자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미국채권시장을 대표하는 30년만기 재무부증권(T-BOND)이나 일본시장을
대표하는 10년만기 장기국채 모두가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대표적인
이표채이며 작년부터 처음으로 발행되지 시작한 7년만기 국채도 6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이표채 형식으로 발행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