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의 머리가 비범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물리학의 혁명적 이론이라고 할수있는 상대성원리를 발견하고 원자탄
개발에도 핵심적 이론을 내놓았다.

그래서 그의 사후에는 도대체 그렇게 위대한 발견과 끊임없는 이론을
창출한 천재의 두뇌모습은 어떤 것인가해서 고인의 유언도 있고 유가족
들이 양해를 했기때문에 그의 두뇌를 실측한 일이 있었다.

그 결과 그의 두뇌는 보통 사람의 것보다 크기가 1.3배쯤 되고 무게도
그 정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그의 두뇌표면에는 잘 익은 호두알처럼 유난히 주름살이
많았다.

따라서 그후부터 두뇌를 많이 쓴 사람은 두뇌표면에 다른사람보다
많은 주름살이 잡힌다는 것이 의학상의 정설로 굳어졌고 뇌는 쓰면
쓸수록 개발된다는것도 입증된 바가 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인슈타인의 고백이다.

산술적으로 꼭 맞아떨어지는 얘긴지는 모르겠으나 임종하기 직전 그의
문하생들이 "선생님은 생전에 얼마나 연구를 위해 애를 쓰셨습니까.

결국 과로로 이렇게 된것은 아닙니까"하고 애석해 하자 선생왈
"이 사람들아 나는 내생전에 내두뇌가 가지고 있는 최대용량의 15%밖에
활용하고 가지못하는 것을 제일 큰 아쉬움으로 삼고 있네" 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마 나같은 사람의 두뇌를 사후에 조사해 본다면 연기부문에 관한
관심, 또는 노심초사로 인한 주름살 몇개외에는 두뇌표피가 너무
매끈할것 같고 술때문에 뇌의 무게가 약간 늘어난것외에는 아인슈타인과
닮은 현상은 전혀 발견할수 없을 것이다.

자, 이래서 사람은 죽는 그 순간까지 연구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 연구라든지 끊임없는 지적노력이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몇년전부터 내가 운영하는 대방종합사회복지관내에
노년들을 위한 상록컴퓨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퇴역한 장군도 나오고 있고 정년퇴임한 교육자들도 참여하고 있고
대기업체에서 컴맹이라고 해서 쫓겨나온 전직 임원들도 나오고 있다.

그 나이에 컴퓨터를 배워서 어디에 꼭 활용할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일단 컴퓨터를 켜고 자판을 익히고 컴퓨터 통신과 연결해서 필요한
자료를 찾는 정도는 잘 익혀가고 있다.

뒤늦게 찾은 이 동호동락의 기쁨은 더없이 크고 소중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