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앞으로 5년간 모두 8천7백만달러를 투자, 스페인 바스크주
준디즈 공단에 연간 60만대 규모의 냉장고 공장을 건설한다고 14일 발표
했다.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은 이날(한국시간) 스페인 북부 바스크주 비토리아시
주지사 관저에서 호세 안토니오 바스크주지사와 바스크주 준디즈 공단내
3만평의 부지를 구입, 연건평 1만평규모의 냉장고 공장을 건설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는 내달 공장을 착공, 오는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냉장고는 전량 3백50리터급 이하의 유럽형 냉장고로
이중 30%는 스페인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여타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대우는 덧붙였다.

대우는 공장가동을 위해 7백여명의 현지 인력을 고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엔 현지 판매법인과 연계,광고를 확대하고 서비스체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스페인공장은 미얀마 베트남 멕시코 인도에 이은 대우전자의 5번째
해외냉장고 공장이다.

대우 관계자는 "스페인 냉장고 시장 규모가 연간 1백20만대로 스페인
기업인 파고르가 25%정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이내에
내수시장의 20%를 차지해 선두그룹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