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네덜란드 항공기 제조업체인 포커사를 인수할 의사가 없다고
15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개월동안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왔던 포커사
매각설은 백지화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캐나다의 봄바르디아사가 지난달말 포커사 인수를 포기한다고 공식 선언
한 이후 삼성항공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었기 때문이다.

삼성항공 관계자는 이날 "14일로 포커사의 법적 보호기간이 끝나 이제는
자산공매등의 파산절차만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인수할 대상기업이 없어진 셈이며 사실상 인수논의 자체도
백지화돼버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서류검토를 위주로 실사작업을 해온 것은 사실이
나 포커사의 현황에 대한 정밀한 현지실사를 하지 못해 결국 인수작업이 무
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포커사가 제시한 인수신청 마감일인 14일(현지시간)이 지난후의
막바지 협상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삼성항공의 이같은 결정은 삼성그룹이 인수금액이 너무 많다는등의 이유
로 포커사인수를 반대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산업부도 삼성이 포커사를 인수할 경우 한중중형항공기개발협상에 지
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었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