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까이에 롤러장이 있어 다행이에요. 5살 아이인데 처음에는 50번씩 넘어져서 울기도 했지만 도전 정신도 기를 수 있고, 무엇보다 몸 쓰는 운동은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게 좋잖아요."24일 관악구 신림역 인근 롤러장에서 만난 김수연(40)씨는 활동량이 부쩍 많아진 아이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다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1980~90년대 청소년들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던 롤러장이 최근 어린아이부터 가족, 연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으로 다시금 북적이고 있다. 추억을 되찾는 어른들이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서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롤러장으로 손꼽히는 영등포구 문래역, 관악구 신림역 인근 롤러장에서 만난 어린 학생들은 "추운 겨울 실내에서 지칠 때까지 실컷 놀 수 있다"며 롤러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아이와 함께 방문한 어른들은 "어릴 적 방문했던 추억도 떠올리고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어릴 적 놀이를 공유해주고 싶기도 해서 데려왔다"고 평했다. 부모 "아이가 타는 것 볼 수 있어 안심"롤러장은 특히 방학이나 주말, 명절 기간에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로 붐빈다. 방학 동안 일주일에 3번씩은 롤러장을 찾았다는 김하민(13)양은 "오늘은 같은 반 친구 3명이랑 같이 왔다"며 "K팝 아이돌 노래가 나와서 신난다"고 말했다. 당시 롤러장에는 여자친구, 아이브 등 인기 아이돌 노래가 이어졌다. 김 양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 박승연(43)씨는 "아이가 요즘 살이 쪄서 걱정이었는데 겨울에도 친구들이랑 재밌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며 "처음
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에서 승무원 대처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화재가 번지는 상황에서 비상 탈출문을 열어주지 않은 승무원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추가 사고 위험을 무시하고 함부로 문을 연 승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엇갈린다.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6분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안전벨트를 매고 이륙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불길이 치솟자 승객들은 탈출을 시도했다. 문을 열라고 소리치는 승객과 짐을 챙겨 탈출을 시도하는 승객으로 아수라장이 된 기내에서 일부 승객이 직접 비상 탈출 문을 열고 슬라이드를 펼쳤다.한 승객은 "승무원에게 불이 났으니 문을 열어달라 소리쳤지만, 안내가 없었다"고 토로했고 다른 승객도 "승객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승객들이 힘을 합쳐 문을 열고 탈출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별도의 기내 대피 명령이 없었다며 승무원들의 대응 미흡을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에어부산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을 차단한 뒤 비상탈출을 선포했다"며 "짧은 시간 내 신속하게 탈출 등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 없이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뤄졌다"며 안내방송을 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긴박한 상황에서 승객들을 위한 비상탈출 안내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항공업계에서는 승객들을 향해 "마음대로 영웅인 척하지 말라"는 원성이 쏟아졌다. 승무원 지시를 무시한 탈출이 더 큰 참사
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으로 승객 소유 보조배터리 등 수하물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항공사와 승객 모두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9일 김해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는 기내 선반에 보관된 승객 수하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승무원 진술에 따르면 화재는 뒷좌석 머리 위 선반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 후 빠르게 번졌다.화재는 오후 11시 24분 초진됐고, 11시 31분께 항공기 대부분이 소실된 이후에야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승객 3명이 경상을 입었고 승무원 4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다.소방당국은 선반에서 화재가 시작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보조배터리 등 수화물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부 조사를 하고 있다.에어부산 항공기에서는 지난해 12월 12일에도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승객이 기내에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고, 승무원들이 소화기로 진압해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하차했다.이처럼 보조배터리는 기내 화재 위험이 커 항공사들은 배터리를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직접 휴대는 허용하고 있지만, 많은 승객들이 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면,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것도 괜찮다고 인식하는 것이다.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