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16.6%로 작년의 45.1%에 비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이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판단,신규투자보다는 보완투자에 중
점을 두기 때문으로 지난 2년간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졌던 중화학 분야
의 투자가 특히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전경련이 매출액기준 상위 5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 96년 설비투자동향"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작년보다 16.6% 늘어난 9
조5천8백41억원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16.4% 증가한 27조6천29억원,비제조업이 17.0% 늘
어난 11조9천8백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우 투자증가율이 작년의 59.1%에 크게 둔화되는 셈인데 그
중에서도 작년 63.5%에서 올해 14.1%로 낮아진 중화학분야의 투자위축이
특히 두드러졌다.

중화학분야의 투자부진은 지난해 투자가 상대적으로 급증했던데다 해
외시장에서의 경쟁격화와 지역블록화에 따른 시장진입장벽 강화등으로
대내외 경제환경이 악화,수출전망이 어두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공업은 민간소비의 안정적인 성장과 화섬을 중심으로한 중국특
수등에 힘입어 작년(27.2%)보나 오히려 높은 37.3%의 투자신장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경기전망 불투명 등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지난 2년간 투자증가율이 매우 높아었던데 따른 상대적
부진이라고 지적,앞으로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
다.

< 이의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