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노명 외무장관은 15일 적절한 접촉을 통해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는 것이 정부의 대북정책이라고 밝혔다.

공장관은 이날 시내 호텔롯데에서 열린 외교협회초청 오찬강연에서
"예고없이 다가올 수 있는 북한의 변화가 우리에게 줄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 정도로 줄이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접촉으로 안정적 변화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쌀지원과정에서 나타난 것처럼 우리의 호의에 북한이 악의로
대응하는 경우 대북경협추진이 어렵게 될 수 있으나 이로 인해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앞으로 직접대화를 적극
추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우방국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건설적 관여(constructive engagement)"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무원칙한
관여나 시혜적 정책은 북한의 입지만을 강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경제협력과 관련, 공장관은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적
역할을 수행하고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과 APEC(아태경제협력체)을
통해 각각 유럽 미주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실명제실시 시장개방정책 경제활동에 대한 규제완화 등 경제체질강화
노력이 우리의 외교역량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