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은 총선을 20여일 앞둔 15일 쟁점으로 떠오른 "대선자금"과
"공천헌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대선자금청문회개최를 위한 야권공조를 제의,
대선자금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설전이 증폭될 전망이다.

신한국당 강용식 선대위상황실장은 이날 "국민회의는 소문 그대로 돈놓고
공천먹기하는 "유전유천 무전무천 정당"이라며 "이렇듯 공천사업을 잘하면
국민회의의 경제제1주의는 공천장사 제1주의로 인식될 것"이라고 국민회의를
비난했다.

김철선 대위대변인도 "대선자금 논의를 위해서는 노태우씨 비자금을 받은
김대중 총재부터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김총재를 공격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은 92년 9월 민자당을 탈당한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3천억원을 받은 것이 확실하다"면서 "김대통령이
이번에도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15대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가리겠다"고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선거대책위를 열어 "15대 총선후 대선자금 청문회를 열기
위해 야3당이 사전협의를 하자"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에 공조를 제의했다.

김홍신 대변인은 특히 "국민회의 김총재가 정통야당을 분당하고 창당하는
수법으로 "정당사업"을 해왔다"며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자민련 이동복대변인은 "지금 국민적 관심사는 대선자금 규명"이라며
"우리당은 대선자금 규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