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오는 16일 일본 교토에서 개막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이라고 로버트
루빈 미재무부장관이 밝혔다.

루빈장관은 APEC재무장관회의를 이틀 앞둔 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강연회에 참석, "멕시코 통화위기를 거울삼아 환율과 무역, 투자간 상호
영향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빈장관은 이날 "멕시코 위기는 아시아 시장에도 일시적인 불안을 초래
했다"고 지적한뒤 "각국간 협력강화를 통해 어떤 경우에도 즉각 대응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호이해를 넓히는 것이 이번 회의의 목적"이라고 밝혀
아시아판 통화위기 대책을 마련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와함께 이번회의에서는 아시아의 성장정책과 금융시장 정비, 사회간접
자본시설 건설을 위한 자금조달책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루빈 장관은 말했다.

한편 루빈장관은 이번 APEC회의에서 가질 중국 유중려재무장관과의 개별
회담과 관련, "미국은 중국의 핵정책및 대만해협에서의 군사행동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경제분야에서는 지적재산권문제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문제등이 이번 회합에서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