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상장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수준까지 떨어져 주간사를 맡았던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에 나서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이처럼 공모가에 근접한 종목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비교적 안전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았던 공모주청약에서 조차 일부 투자자들은 수수료만큼
손실을 보고 있다.

실례로 지난 1월30일에 상장된 8개종목 가운데는 무려 4개종목이 시장조성
에 들어갔다.

이같은 사례가 발생하게 된 원인은 공모가가 시장여건에 맞지않게 지나치게
높게 결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보수집력이 취약한 일반투자자들 대부분은 증권사의 주가예측을 참고하게
된다.

그러나 공개전 예상주가와, 상장후 주가가 너무 큰 차이가 나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2만원수준을 예상했던 한 공모주의 경우 현주가는 공모가 수준인 1만
2,000원에 불과하고 1만3,000원을 예상했던 한 건설주는 공모가인 7,500원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에 4만원정도로 예상했던 한 회사의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정확하지 못한 예측으로 증권회사들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해당 증권사들이 시장여건을 고려한 보다 현실적인
예상을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공모가 산정을 보다 실세를 반영하여 결정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은 물론 궁여지책으로 하는 "시장조성"종목이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경미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당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