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항공기 제작회사인 포커사는 15일 채권자 보호하에 있던 3개
계열사의 파산을 선언했다.

벤 반 샤이크 포커사 회장은 이날 암스테르담 쉬폴 공항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이로써 네덜란드의 77년 항공기 역사가 종말을 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 샤이크 회장은 인수협상이 성사되지 않아 파산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
16일 5천6백64명의 직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부채와 경영손실로 타격을 입었던 포커사는 독일측 파트너인 다임러
벤츠사가 지난 1월22일 현금지원을 중단한 이후 정부의 금융대출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면서 백방으로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

포커사는 중국항공공업공사(AVIC)와 삼성항공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으나
AVIC는 이날 매입 포기를 발표했고 삼성항공도 인수의사 표명시한인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6시)까지 매입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