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원디자인의 이창근대표(53)는 하루에도 몇번씩 건축과 미술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하나의 건물에 기능성과 미를 동시에 담아내야 하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자기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인 까닭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고객의 재산을 보다 가치있게 재창조하는 작업입니다.

순수미술분야인 화가나 조각가의 작업과 달리 미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수영장 헬스클럽 사우나시설등 스포츠센터 관련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대표는 미술을 순수미술과 응용미술로
구분한다면 응용미술(또는 건축)에 가까운 인테리어 디자인은 기능성이 보다
강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우원디자인은 작업을 할때 미보다 기능성에 비중을 둔다고.

동시에 얼핏 수수해 보이지만 10년, 20년이 지나도 정감이 가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에 정답은 없습니다.

각기 취향이 다른만큼 개개인의 감각에 맞는 디자인 선택이 중요하죠.

따라서 디자인의 기본개념을 익힌 다음 새로운 것을 많이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적용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주거나 업무공간에 관계없이 인테리어 디자인 또는 데코레이션을 할때
기본으로 삼는 사항이다.

"서울서초동 대호헬스클럽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었습니다.

수영장이 포함된 헬스클럽은 주로 지하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고객이
지하에 있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결국 자연채광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조명기기의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대표는 69년 홍익대건축학과를 나와 5년남짓 건축사무소에서 근무한 뒤
74년 우원종합디자인을 설립,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따라서 그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커다란 두가지 흐름, 즉 유럽식의 실내건축
(Interior Architecture)과 미국식 실내디자인(Interior Design)중 전자쪽에
가까운 편.

93~94년 한국 인테리어 디자이너협회장을 지낸 이대표는 롯데월드호텔 및
인터콘티넨털호텔 스포츠센터, 제일은행 한국무역센터지점, 연합TV뉴스,
호텔신라 영빈관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