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과거에 이재의 확실한 보증수표였다.

지금도 그처럼은 어렵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만족한 결과를 얻을수 있다.

다만 시장 자체가 침체기에 속해 있는 만큼 부동산투자시 환금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환금성이라는 판단은 일반인의 경우 아리송 하기 짝이 없다.

각각의 사고방식과 평가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리의 경우를 보면 2부금리에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부이하로는
금리라고 생각지도 않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다.

환금성과 수익성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상대성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상가 투자에서 그러한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눈 앞의 수익성만 먼저 따지게 되는 것이 상가투자의 현실이다.

상가투자를 하는 경우 월세수입의 효과를 먼저 생각하고, 부동산 소유로
인한 가격상승의 효과를 후속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방학동의 모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지하층을 분양받은 김모씨의 경우를
보자.

김씨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나, 부수입 겸해서 직접장사를
하거나 월세를 놓을 요량으로, 아파트단지내 상가 지하층에 15평을 1억원에
분양받았다.

1천여가구를 배후단지로 둔 상가여서 중개업소에서 거론되는 수입도
월1부가 훨씬 넘게 호가됐다.

김씨는 직접 수입 악세사리 장서를 벌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2년여동안은 부동산투자 효과를 따져볼 겨를도 없이 장사가 잘돼
대단히 만족하였다.

그러던 것이 차츰 주변의 일반상가가 개점, 경쟁이 심해지더니, 갑자기
대형 유통할인매장이 인근에 들어서며 손님이 줄기 시작했고 불과 몇달새에
파국을 맞고 말았다.

문을 닫는 점포가 속출하고 세입자들은 모두 떠났다.

더 이상 유지할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매매를 알아보았더니 중개업소
에서 부르는 매매가는 분양가의 2분의3에도 못미치는 가격을 거론하자
화가나서 돌아오고 말았으나 이미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결국 주변의 다른점포와 공동으로 교회에 임대를 주었고 투자액을 생각할때
은행금리의 반의반에도 못미치는 월세 수입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뭔가 변화되어 잘 되겠지 하는 기대심도 3~4년이 흐르는 사이에 이미
없어져서 매달 들어오는 15만원의 임대료나 밀리지 말았으며 하는 바램만이
있을 뿐이다.

여기서 알수 있는 것은 상권의 독점이라는 것은 없으며 당해지역의 미래를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지역개발 흐름이 어느방향으로 발전할 것인가에 따라 보잘것 없는 위치가
생산성 있는 점포가 되기도 한다.

상가투자는 현재의 여건을 보고 "사는 것은 자유이나 파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는 사실을 유념하여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동원해야 할 것이다.

김영수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