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생 4명중 1명이 같은 학교 학생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으며 10명중 1명은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본 적이 있는 등
학내폭력이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개발원 이춘화연구원이 서울지역 중고생 6백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폭력에 관한 의식및 실태조사 결과 최근 1년동안 같은
학교 학생으로부터 금품갈취나 협박 폭행등의 폭력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27.8%에 달했다.

이들 피해학생 가운데는 중학생이 34.4%로 고교생(21.5%)보다 남학생이
(40.1%)이 여학생(15.8)보다 각각 많았으며 폭력유형별로는 금품갈취가
19.1%로 가장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조사대상 학생중 9.4%는 교내에서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금품갈취나
폭행등의 폭력피해를 입힌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결 방법과 관련 가해경험이 있는 학생의
경우 43.9%가 "폭력을 통해 해결해야한다" 45.6%가 "결과가 좋다면
폭력이 나쁜 것만이 아니다"라고 응답해 폭력이 습관적으로 저질러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조사가 교내 폭력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타교생이나
학교 주변 폭력배들에 의해 빚어지는 폭력까지를 포함할 경우 학교주변
폭력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