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들이 지방공사 수주기능 강화를 위해 잇따라 지방소재
중소건설업체 인수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지방자치단체 발주공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대형건설업체들이 이들 공사수주 확대를 겨냥, 주로 자금난에 시달리거나
부도를낸 중소형 지방건설업체들을 인수 합병하고 있다.

한일시멘트그룹의 한일건설은 최근 충북 제천소재의 토건도급순위
9백49위, 조경도급순위 70위인 대화종합건설 (자본금 37억5천만원)을
인수했다.

한일건설은 한일시멘트와 함께 이 회사 지분의 96.2%를 확보했으며
곧 상호를 한일개발로 버꾸고 지방공사수주 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조경사업에도 새로 진출키로 했다.

한보그룹은 지난해 부산소재 중소건설업체인 두영개발을 인수했다.

한보는 인천소재 (주)중용과 경북 경산의 대한토건도 함께 사들였으나
유원건설과 (주)한보 승보엔지니어링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이달초 다시
매각했다.

또 벽산건설은 지난해 부도난 도급순위 89위의 대전소재 영진건설산업
인수를 추진, 현재 매듭단계에 있으며 쌍용건설도 대전의 중소건설업체
인수를 위해 협상을 진행중에 있다.

한화그룹도 도급순위 84위의 광주소재 덕산토건을 인수, 지난달
(주)한화에 합병하면서 건설부문을 확대키로 했다.

(주)한화는 계열사인 한국국토개발과 서천관광개발도 합병할 방침이다.

건설업체들이 이처럼 지방중소건설업체 인수에 잇달아 나서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제 실시로 지자체발주공사가 크게 늘고 있어 이들 공사수주
확대를 위한 연고권 확보의 필요성이 커진데다 최근 건설경기침체로
지방 중소건설업체들이 대거 도산함으로써 비교적 손쉽게 매수할 수
있게 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