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상증자 실권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서는 실권율이 50%를 넘는 상장기업까지 속출하는등 자금조달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19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증시침체가 장기화하고 증자기업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올들어서는 유상 증자 실권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94년에 평균 7.0%였던 유상 실권율은 지난해엔 13.5%까지 확대됐고
올들어서는 1월중 15.5% 2월엔 18.2%로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신화가 52.8%의 기록적인 실권율을 나타냈고 2월
에는 기아특수강이 3백억원 증자에 1백76억원이 (58.7%)이 실권되는 최
악의 상황을 기록해 대주주를 제외한 개인 투자가들은 사실상 대부분 실
권하는 결과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은 주식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는한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지
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계에 따르면 현재 유상증자를 발표한 기업들중에서도 모나리자등 상
당수 기업들의 주가가 신주발행가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떨어져 상
당한 실권이 예상되고 있다.

유상증자 실권율이 이처럼 높아지면서 증자를 실시하는 기업들의 대응
도 빨라져 지난해 20%-25%선이던 신주 할인율이 최근에는 25%-30%로 확
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