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노사현장을 가다] (5) 스웨덴 볼보사 .. 경영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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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테보리 = 김희영 기자 ]
스웨덴의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미항 예테보리, 내륙에서 흘러온
요타강의 양안으로 줄지어 서있는 하얀색의 건물들이 항구의 운치를
더한다.
예테보리 공항에서 3번고속도로를 타고 20km 가량을 달려 시내로
들어온 뒤 팅스타 해저터널을 통과하면서 20분가량을 더 달리면 투시란다
지역의 볼보자동차 공장을 만난다.
많은 유리창을 낸 하얀색 건물군이 인상깊다.
볼보 850시리즈를 하루 7백대가량 만들어 내는 투실란다 공장 내부는
소음이 별로 없는게 특징이다.
작업교대시마다 20분의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눈 팔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서구근로자의 책임의식을 느낄수 있다.
볼보그룹은 자동차 트럭 건설장비 선박 항공 등 많은 업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가운데 자동차생산이 주업종으로 지난해 35만1천여대를 생산,
7백35억크로네의 매출을 올려 그룹 전체 매출액중 47%를 차지했다.
볼보자동차의 노사관계는 다른 선진기업처럼 화합과 협력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내에는 블루칼라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이 있고 사무직원의
노동조합도 3개나 조직돼 있다.
근로자의 복지문제 등을 회사측과 협의할땐 개별노조 또는 연합으로
참여한다.
임금과 근로조건 등 중요부분은 산별노조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 단위노조들의 회사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이나 고용문제 등을
주로 다룬다.
이회사의 노사는 제한없는 대화통로를 통해 경영문제를 비롯 모든
현안을 공동으로 토론하고 대처해 나간다.
특히 노조는 2주에 한번씩 현장 작업개선 문제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회사측은 노조의 정기회의때는 반드시 30분간 라인 가동을 중지한다.
이같은 협력의 정신은 최근 칼말과 우데발라의 공장폐쇄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90년 유럽과 미국, 영국시장의 주문 감소로 완성조립공장 3곳중
2군데를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먼저 회사경영진은 팀제작업 도입 등으로 회사내 최신 생산기법을
자랑하던 우데발라와 칼말공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칼말공장은 3만대, 우데발라는 2만대의 자동차를 조립생산 하고
있었고 근로자는 각각 8백명씩 고용하고 있었다.
경영진은 노동조합에 이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즉각 회사측의 제안을 수락했다.
2년간에 걸친 협상과정에서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92년11월 볼보자동차는 TV방송을 통해 전국의 볼보 근로자
에게 두공장의 폐쇄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전 진행된 치밀한 노사협의 덕분에 직장을 잃게된
근로자들의 즉각적인 집단행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사는 우선 폐쇄 결정후 실제 폐쇄까지는 1~2년의 여유기간을 둬
근로자들에게 전직 등 재취업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볼보자동차 본사가 있는 투실란다 공장에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근로자는
모두 받아들이고 그룹내 타직종으로의 전직을 희망하는 근로자에게는
직업교육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투실란다에서 각각 3백km와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공장의
근로자들이 투실란다로 이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공장 폐쇄결과 칼말 공장의 경우 15%가 투실란다 공장으로 이동해
오고 35%는 재교육을 희망했으며 절반인 50%는 실업자로 남게됐다.
노사는 재교육자와 실업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속 직업훈련과
투자를 진행 시켰다.
1년후에 재조사결과 50%인 4백명이 일자리를 찾았고 나머지는 실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장 폐쇄 이후에도 끊임없이 근로자들에게 계속 관심을 갖고 직업
훈련을 시킨결과 상당수가 재취업을 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과정에서 볼보자동차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6개월간 재교육을 실시했다.
실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57세부터는 조기퇴직을 권유키로 했다.
칼말 공장의 최신생산기법을 투실란다 공장에 접목하는 일을 하고
있는 조직발전담당자 네스씨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조직을 축소한
탓인지 근로자들의 불만이 크지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한다.
볼보자동차의 노사는 홍역을 치른후 생산성 향상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50개팀을 구성, 팀별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작업내용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 칼말 공장의 생산기법을 투실란다 공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팀제작업이 속속 도입되면서 속도만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고령근로자를 적철한 자리에 배치, 고용확대와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대외담당국장인 헤슬러포씨는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2교대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의욕과 신모델의 출시가 어우러져 볼보자동차는
조만간 안전하면서도 매력적인 차로 세계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불황으로 공장폐쇄까지 단행했던 볼보자동차의 노사는 상호 협력
분위기를 밑거름 삼아 생산성 향상에 매진,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0일자).
스웨덴의 남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미항 예테보리, 내륙에서 흘러온
요타강의 양안으로 줄지어 서있는 하얀색의 건물들이 항구의 운치를
더한다.
예테보리 공항에서 3번고속도로를 타고 20km 가량을 달려 시내로
들어온 뒤 팅스타 해저터널을 통과하면서 20분가량을 더 달리면 투시란다
지역의 볼보자동차 공장을 만난다.
많은 유리창을 낸 하얀색 건물군이 인상깊다.
볼보 850시리즈를 하루 7백대가량 만들어 내는 투실란다 공장 내부는
소음이 별로 없는게 특징이다.
작업교대시마다 20분의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눈 팔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모습에서 서구근로자의 책임의식을 느낄수 있다.
볼보그룹은 자동차 트럭 건설장비 선박 항공 등 많은 업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가운데 자동차생산이 주업종으로 지난해 35만1천여대를 생산,
7백35억크로네의 매출을 올려 그룹 전체 매출액중 47%를 차지했다.
볼보자동차의 노사관계는 다른 선진기업처럼 화합과 협력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내에는 블루칼라를 대표하는 노동조합이 있고 사무직원의
노동조합도 3개나 조직돼 있다.
근로자의 복지문제 등을 회사측과 협의할땐 개별노조 또는 연합으로
참여한다.
임금과 근로조건 등 중요부분은 산별노조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들 단위노조들의 회사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이나 고용문제 등을
주로 다룬다.
이회사의 노사는 제한없는 대화통로를 통해 경영문제를 비롯 모든
현안을 공동으로 토론하고 대처해 나간다.
특히 노조는 2주에 한번씩 현장 작업개선 문제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회사측은 노조의 정기회의때는 반드시 30분간 라인 가동을 중지한다.
이같은 협력의 정신은 최근 칼말과 우데발라의 공장폐쇄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 90년 유럽과 미국, 영국시장의 주문 감소로 완성조립공장 3곳중
2군데를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먼저 회사경영진은 팀제작업 도입 등으로 회사내 최신 생산기법을
자랑하던 우데발라와 칼말공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칼말공장은 3만대, 우데발라는 2만대의 자동차를 조립생산 하고
있었고 근로자는 각각 8백명씩 고용하고 있었다.
경영진은 노동조합에 이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즉각 회사측의 제안을 수락했다.
2년간에 걸친 협상과정에서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결국 지난 92년11월 볼보자동차는 TV방송을 통해 전국의 볼보 근로자
에게 두공장의 폐쇄방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전 진행된 치밀한 노사협의 덕분에 직장을 잃게된
근로자들의 즉각적인 집단행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노사는 우선 폐쇄 결정후 실제 폐쇄까지는 1~2년의 여유기간을 둬
근로자들에게 전직 등 재취업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볼보자동차 본사가 있는 투실란다 공장에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근로자는
모두 받아들이고 그룹내 타직종으로의 전직을 희망하는 근로자에게는
직업교육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투실란다에서 각각 3백km와 9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두공장의
근로자들이 투실란다로 이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공장 폐쇄결과 칼말 공장의 경우 15%가 투실란다 공장으로 이동해
오고 35%는 재교육을 희망했으며 절반인 50%는 실업자로 남게됐다.
노사는 재교육자와 실업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속 직업훈련과
투자를 진행 시켰다.
1년후에 재조사결과 50%인 4백명이 일자리를 찾았고 나머지는 실업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장 폐쇄 이후에도 끊임없이 근로자들에게 계속 관심을 갖고 직업
훈련을 시킨결과 상당수가 재취업을 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과정에서 볼보자동차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6개월간 재교육을 실시했다.
실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57세부터는 조기퇴직을 권유키로 했다.
칼말 공장의 최신생산기법을 투실란다 공장에 접목하는 일을 하고
있는 조직발전담당자 네스씨는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조직을 축소한
탓인지 근로자들의 불만이 크지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한다.
볼보자동차의 노사는 홍역을 치른후 생산성 향상에 발벗고 나섰다.
우선 50개팀을 구성, 팀별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작업내용을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 칼말 공장의 생산기법을 투실란다 공장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팀제작업이 속속 도입되면서 속도만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고령근로자를 적철한 자리에 배치, 고용확대와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대외담당국장인 헤슬러포씨는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2교대로
일하는 근로자들의 의욕과 신모델의 출시가 어우러져 볼보자동차는
조만간 안전하면서도 매력적인 차로 세계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불황으로 공장폐쇄까지 단행했던 볼보자동차의 노사는 상호 협력
분위기를 밑거름 삼아 생산성 향상에 매진,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