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펄프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지업계의 수익성은 개선되기 어
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증권 및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제펄프가격 하락은 경기둔화에 따른 종
이수요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2개월정도 시차를 두고 종이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제지업계의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하락을 재료로 한 최근의 제지주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
에 그칠 것으로 업종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대한펄프 모나리자 동신제지공업등 위생용지 생산업체의 경우 펄프가
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소규모 업체가 산재해 있어 경쟁이 심한데다 현재 업계 전체가 가
동률을 낮춰 수급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동률이 조금만 높아져도 공
급과잉이 불가피하다는 게 그 근거다.

다만 한솔제지와 세풍등 신문용지 생산업체는 신문용지 수요급증으로 수익
성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쌍용투자증권은 신문의 증면경쟁등으로 올해 신문용지 수요량이 지난해(112
만톤)에 비해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신문용지 가격은 원자재 가격하락속에서도 현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97년부터 신증설 물량이 본격 출회되더라도 만성적인 신문용지난을
겪고있는 동남아에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