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에서 방울지어 떨어지는 정도(시동유량 5리터)로 미량인 수돗
물도 계측할 수 있는 고감도 수도계량기가 개발돼 연간 1천3백억원에 이
르는 상수도료 손실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계량기업체인 대한정밀공업(대표 박승진)은 최근 이같은 정밀도의 수도
계량기를 개발,국립기술품질원이 수여하는 우수품질마크(EM)를 동종업계
최초로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대한은 지난 93년부터 12억원을 들여 13~50 범위의 수도관에 설치되는
8개모델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8월 국립기술원에 품질인증을 신청,내충격성,
역류시험등 각종검사를 거쳐 EM마크를 따냈다고 덧붙였다.

EM마크를 획득한 이 계량기는 유체역학적 특수 노즐이 장착돼 임펠러
(익차)의 회전을 방해하는 유체(수돗물)흐름을 방지,감도가 기존제품보다
4배정도 우수하다.

이에따라 시간당 15리터 이하의 수돗물이 통과하면 바늘이 돌지않아 요금
이 계산되지 않는 현행 계량기와는 달리 시간당 5 정도의 수돗물이 통과하
더라도 계측되는 정밀성을 갖고 있다.

회사측관계자는 "수도계량기의 측정기준이 정밀하지 않아 내무부및 서울
시가 연간 생산하는 수돗물의 10.5%인 1천3백억원의 상수도료가 걷히지
않고 있다"며 "고감도 계량기를 설치할 경우 이같은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은 EM인증 획득을 계기로 생산설비를 증설,연말까지 월 10만대 생산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일본에 월 3만대씩 수출할 계획이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