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원은 현재 새로운 위상 정립과 방향 설정이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국악공연과 연구를 책임진 기관으로서 순수 전통예술을 지키는 것이
본연의 임무지만 동시대인의 삶과 정서를 조화롭게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22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성천 국립국악원장(60)은 전통예술의
원형보존 및 계승작업과 함께 그동안 소홀했던 현대문화의 창조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악연주단 민속악연주단 등 기존의 전속단체를 점진적으로
전통음악전문연주단과 창작음악위주의 관현악단으로 분리, 운영할
계획이라고.

"그동안 공사중이던 국악당 대극장이 마침내 완공됩니다.

국악계가 재도약할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지요"

이원장은 이를 계기로 국악의 대중화 및 세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대대적인 대극장 개관기념 행사와 관광코스개발 홍보물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5월 완공예정인 대극장은 객석 900여석의 국내 최대 규모 국악전용
공연장으로 널찍한 무대위에 오케스트라박스, 상하이동식 무대장치 등
첨단시설이 들어선다.

가족단위 관객을 위한 독립공간과 국제학술행사에 대비한 동시
통역시설도 갖춰진다.

"국악관객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예술을 소중히 여기고 향유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탓이겠지요.

따라서 우리예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알리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원장은 따라서 전통문화를 담은 비디오 CD CD롬 등을 제작, 비디오는
초.중.고교생을 위한 교육용자료로 활용하고 CD와 CD롬은 세계 유수의
대학과 방송국에 보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작정이라고 전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