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에서 실수는 다반사"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 골프클럽에서
열렸던 베이 힐초청 골프대회는 세계 정상의 골퍼들이 저지른 어이없는
실수들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골퍼로서 기본적으로 숙지해야 할 일반적인 규칙 및 로컬을 위반하거나
무심코 지나쳐 벌타를 부과당하고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던 사례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톰 왓슨의 실수.

왓슨은 대회 첫날 4번홀 (파4)에서 티샷해 오른쪽으로 휘어 들어간
공을 찾을 수 없자 "분실구"를 선언하고 원위치로 돌아와 3타째로
티샷한뒤 더블보기로 마감했다.

그러나 왓슨이 처음 친 공은 워터 해저드에 빠진 것이 아니고
"캐주얼워터"에 빠진 것이어서 페어웨이 라프지역에 공을 떨어뜨려
플레이할 수 있었으나 "로컬룰"을 지나침으로써 버디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닉 팔도 역시 첫날 그린에서 퍼터 헤드만큼 옮겼던 마크를 원위치로
옮기지 않고 퍼팅했다가 2번타가 부과됐고 톰 퍼처는 2라운드 12번홀에서
다른 선수의 공을 쳤다가 2벌타가 보태졌다.

이밖에 제프 슬루만은 2라운드 17번홀에서 르롭지점을 잘못 잡은 것을
뒤늦게 깨닫고 스스로 경기를 포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