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이후 업종 라이벌기업간의 실적이 엇갈리면서 주가역전현상이 나타
나고있다.

쫓는 기업과 쫓기는 기업의 경쟁결과가 주가재편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중 조선맥주-OB맥주,신원-나산,
동양나이론-코오롱,현대건설-동아건설,조흥은행-제일은행 등 7개 업종
라이벌기업의 주가가 90년이후 반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사활을 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맥주시장에서는 조선맥주의
주가가 "하이트"돌풍에 힘입어 OB맥주의 주가를 제쳤다.

90년말 조선맥주의 주가는 1만5,100원으로 OB맥주의 2만300원보다 5,200
원 낮았으나 95년말에는 조선맥주 2만8,700원,OB맥주 1만7,500원으로 1만
1,200원 비싸졌다.

19일 현재 주가도 조선맥주가 2만4,000원으로 OB맥주(1만7,900원)보다
6,100원 앞지르고 있다.

두 기업간의 실적에서도 지난 90년 1,362억원이던 조선맥주의 매출액이
95년말 3,593억원으로 163.73% 증가한 반면 OB맥주는 3,323억원에서 4,358
억원으로 31.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순이익도 조선맥주는 274.23% 늘어난데 비해 OB맥주는 적자로 반전,
대조를 보였다.

의류시장에서는 90년에 비해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562% 567%씩 증가
한 신원이 333% 248% 증가한 나산실업을 압도하며 주가를 역전시켜 놓았
다.

90년말 신원의 주가는 1만5,000원으로 나산실업(1만8,300원)에 비해 3,300
원 낮았으나 19일 현재는 2만9,700원으로 나산실업(1만9,700원)보다 1만원
비싸다.

나일론업종에선 90년말 코오롱의 주가(2만1,900원)가 동양나이론주가(1만9
,800원)에 비해 높았으나 95년말에는 오히려 동양나이론이 2만6,800원으로
상승,코오롱의 2만700원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동아건설과 현대건설이 90년말 2만4,100원-2만1,000원에서 95년말
2만7,100원-3만5,600원으로 역전됐으며 19일 주가도 2만8,200원-3만7,000
원으로 현대가 앞서고 있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