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우 마이다스그룹 회장·마이다스아이티 최고인사책임자(CHO)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모임에서 누군가 물었다. “만약 살면서 쌓아온 지식과 지혜를 그대로 가지고 20대로 돌아가 다시 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그 자리에는 사회적으로 꽤 큰 성공을 거둔 이들도,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놀라웠던 것은 성공한 사람들의 답변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에 성공과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았던 이들은 지난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다시 돌아가 열정을 불태우며 살아보고 싶다고 답했다.성공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보편적 통념에 비추어 볼 때, 성공적인 삶을 산 이들은 상대적으로 더 큰 만족과 기쁨, 보람을 느끼며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수록 그 삶의 재현을 반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그 답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위태로운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이미 성공 가도에 올라선 이들은 대개 자신이 가진 에너지와 능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으며 전속력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다. 매일 매 순간 치열하게 살다 보니 그 과정이 대단히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성공으로 얻은 보상은 무지개처럼 공허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길 원치 않았던 것이다.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경험을 통해 볼 때도 소위 성공했다고 하
6월은 원래 초여름이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 초여름이 실종되고, 때 이른 폭염주의보와 열대야를 알리는 뉴스가 익숙해졌다. 1970년대 6월 평균 기온은 20.8도였는데, 2020년대엔 22.3도로 무려 1.5도 높아졌다. 올해 첫 폭염주의보는 작년보다 1주일 이른 6월 10일에 내려졌고 하루 뒤 강릉에선 열대야까지 나타났다.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기후위기 대응이 촉발한 녹색경제는 주류 경제체제로 진입했고, 탄소가 새로운 통상의 기준이 됐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 비전’에 따라 분야별 감축 목표를 설정해 이행하고 있다.광주광역시는 지난 4월 강기정 시장 주재로 기후위기대응위원회를 열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5% 감축하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광주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강 시장은 “정부보다 5년 이른 ‘2045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지방정부의 탄소중립 계획이 말로 끝나지 않으려면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 그동안 시민 참여로 이룬 성과는 작지 않다. 한국전력은 에너지캐시백 사업을 통해 지난해 231GWh의 전기 사용량을 절감했다. 12만 명이 사는 서울 중구의 연간 주택용 전기 사용량(226GWh)보다 많다.에너지캐시백은 개별 가구(주택용 전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직전 2개년 평균에 비해 전기 사용량을 3% 이상 절감한 경우 전기요금을 최대 30%까지, 절감률에 따라 ㎾h당 30~100원 깎아주는 제도다. 현재 90만 가구가 가입돼 있다. 100만 가구 가입을 달성하기 위해 오는 7월 14일까지 이벤트도 열고 있다.광주시가 운영하는 ‘광주 온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이 유지된다면 지금 사는 집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바라는 노인 비율이 80%를 넘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노인들이 한곳에서 늙어가기란 쉽지 않다. 건강 외에 소득과 복지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작년 노인복지 예산은 약 23조원이었는데 여기에는 돌봄서비스, 노인 일자리 운영 사업 및 요양시설 확충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예산은 취약계층 노인 우선으로 짜여지므로, 중산층 노인들은 한곳에서 늙어가기가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노인 건강에는 친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곤 하지만, 친구와 함께 살던 동네를 떠나야 하는 상황은 계속 생긴다.정부의 역량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는 민간 도움이 필요한데, UBRC(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 사업 모델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대학가 실버타운인 UBRC는 요새 미국에서 많이 눈에 띈다. 미국의 전후 베이비부머들이 고령화함에 따라 고안된 모델로 베이비부머들이 이전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은퇴 이후에도 배움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사업모델이다.노인들이 단순히 평생교육 프로그램이나 수강하는 것을 넘어서 캠퍼스에 전용 주택을 짓고, 입주자가 대학 도서관 및 식당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노인들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교내에서 세미나를 하거나 강의를 청강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대개는 대학이 토지를 제공하고 전문회사가 유지 및 관리를 하지만, 대학이 직접 운영까지 하는 경우도 꽤 있다. 대학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입주 노인에겐 젊음이 넘치는 공간에서 지적 즐거움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는 사교의 장을 제공한다. UBRC에 정착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