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바이어들의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1일 한국수출구매협회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2백32개
바잉오피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5.3%가 자신들의 본사 또는 해외바이어가 구매선을 다른 나라로
전환중이라고 응답했다.

또 29.4%는 바이어들이 앞으로 1-2년내 구매선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해 해외바이어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업종별로는 완구류의 경우 바이어들이 구매선 전환을 추진중이라는
응답이 1백%, 가방류는 94.1%, 의류 89.0% 신발류 83.3% 등의 순으로
집계돼 경공업제품을 취급하는 업체에서 바이어들의 구매선 전환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어들이 구매선 전환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조사대상의 80.2%가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응답, 가격 경쟁력 약화가 바이어 이탈을
부추기는 근본요인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품질이 불량하기 때문이라는 응답과 신용이 저하됐다는 응답도
각각 6.3%와 5.5%에 달해 비가격 분야에서의 경쟁력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바잉오피스 자신들이 우리상품을 구매하는데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는 제일 많은 42.0%가 구매가격 변동을 지적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납기지연 등 신용 저하가 28.0%, 수출입 및 통관절차상의 문제 12.2%,
정보 수집곤란 7.5%, 미당록업체의 거래질서 문란 3.1% 등의 순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