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논현동등 최근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된
지역마다 기존의 단독주택을 헐어내고 다세대 다가구주택은 물론 임대형
원룸주택 점포주택 등을 건설,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21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과 올들어 강남구 논현동
121일대 6만9천9백평방m 등 서울시내에서 모두 12곳 51만1천6백평방m이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는데 이들 지역마다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구 영동시장인근 논현동 121일대의 경우 대도로변에서 20~30m가량
들어간 주택가 골목마다 단독주택을 헐어내고 상가를 낀 점포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을 신축하는 공사가 한창중이다.

이 지역은 또 담이 붙어있는 단독주택 소유자 3~7명씩 건설업체와
공동사업으로 빌라를 지어 토지지분률에 따라 분양및 임대수익금을 분할
하려는 사업이 시도되고 있어 앞으로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가좌로와 2기 지하철 6호선(공사중) 교차점에 인근한 은평구
신사동 23일대(3만6천평방m규모)의 경우 불량 주택이 비교적 많은 편인데
이를 헐어내고 전세입자 등을 들이기 위한 다가구주택 건설공사가 활발하다.

또 청담대로와 삼성로 교차로 인근에 위치한 강남구 청담동 47일대 4만4천
3백평방m에서 빌라건설과 함께 특히 원룸주택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이 지역은 삼성로와 청담대로를 따라 직장이 많아 미혼 직장인을 겨냥한
원룸주택 건설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에서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이 활발한 것은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토지용도가 변경돼 용적율이 지역에 따라 2백~4백%에서
6백% 상향됨에 따라 건축공간이 신규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논현동에 원룸주택을 짓고있는 김형순씨(48)는 "7가구를 분양하면 전세집을
얻고 운영중인 점포를 하나 더 꾸밀 자금이 빠진다"며 "토지를 단순히
집으로 묵히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이익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에 따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된 곳은 모두 상업지역
인근에 위치, 점포주택은 물론 운룸주택 다세대 다가구 등을 지어도 비교적
높은 임대수익을 올릴 것으로 건설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