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이제 물부족사태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관심사로 떠 올랐다.

유엔은 물의 날을 제정하면서 에너지, 식량에 이어 물을 21세기의 최대
자원으로 꼽았다.

앞으로 주요 강을 둘러싼 인접국간의 "물전쟁"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고했다.

수자원의 부족사태는 21세기초부터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이다.

특히 인구 과밀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이 세계 평균의 11분의 1에 불과한
한국의 경우 물부족 사태가 의외로 일찍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미 지난 3년간 남부지방에서 계속되고 있는 가뭄과 제한급수에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현재의 수자원 확보계획 아래에서는 2001년부터 전국적인
물부족 사태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99년 완공예정인 남강 용담 횡성 밀양 부안 영천댐 6개 댐이 가동에
들어가더라도 2001년께는 약 2억t의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부터 2001년까지로 계획된 영월 적성 탐진등 3개 댐을 비롯
2011년까지 28개 댐을 추가 건설키로 하는등 본격적인 "물가두기"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미 건설중인 6개 댐을 포함 2011년까지 모두 34개
댐이 건설된다.

이와함께 댐에 가둔 물을 지역간에 고르게 분배하기 위한 광역상수도시설도
서둘러 확충키로 했다.

건교부는 지난해말 현재 35%에 머물고 있는 광역상수도 공급율을 오는
2011년까지는 65%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아래 이미 건설중인 수도권 단계
등 15개 광역상수도와 아산 단계등 3개 공업용수도를 오는 99년까지 완공
하고 2011년까지는 16개 광역상수도와 4개 공업용수도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영산강등 주요 수계별 개발계획을 수립,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수질및 물수요관리등을 통해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키로 했다.

<> 개발계획 <>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모두 34개의 다목적댐과 38개의 광역상수도망을
개발할 계획이다.

다목적댐은 수계별로 낙동강의 16개소를 비롯 <>한강 10개소 <>섬진.영산강
5개소 <>금강 3개소등이 건설된다.

또 광역상수도망은 낙동강 유역권 12개소, 한강 9개소, 금강 7개소,
섬진.영산강 9개소, 제주도 1개소등이 확충된다.

이같은 계획이 달성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자원 이용율은 현재 23%에서
29%로 제고되고 광역상수도 공급율도 35%에서 65%까지 올라가게 된다.

<>한강유역권=수도권은 영종도 배후도시및 시화II단계 개발등으로 2000년
부터 불부족이 예상되고 있다.

건교부는 이 지역에 2011년까지 모두 10개의 다목적댐을 건설, 약 31억t의
신규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중인 횡성댐은 99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영월댐은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2001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또 댐후보지 조사결과에 따라 2011년까지 8개의 댐을 단계적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광역상수도망은 건설중인 수도권 단계와 충주댐은 각각 97년과 98년에
완공하고 경기북부권은 금년에 실시설계에 착수, 99년까지 완공 예정이다.

계획중인 수도권 단계는 2001년에 완공하고 신규로 5개 사업은 2011년까지
추진키로 했다.

<>낙동강유역권=2011년까지 16개의 다목적댐을 건설, 약 20억t의 물을
신규 확보할 계획이다.

건설중인 남강댐보강공사와 영천댐 도수로공사는 97년까지, 밀양댐은 98년
에 완공된다.

또 13개 댐은 후보지 조사결과에 따라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건설하게
된다.

2011년까지 확보키로 한 12개 광역상수도망중 낙동강 단계, 녹산공업용수도,
밀양댐계통은 98년까지 연차적으로 완공하고 울산권, 남강 단계, 포항권,
부산.경남권은 올해 착공해 99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게 된다.

올해 기본계획 수립중인 영남내륙권, 경북북부권 역시 99년에 완공하고
3개 신규사업은 2011년까지 추진된다.

<>금강유역권=중장기계획기간중 건설중인 용담댐(98년 완공)을 비롯 2개의
댐을 신규로 건설, 모두 11억t의 물을 추가 확보할 게획이다.

광역상수도망은 보령댐계통(97년 완공)을 시작으로 98년에 전주권광역과
아산 단계공업용수도를 완공하고 대청 단계는 99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섬진.영산강유역권=탐진댐과 적성댐을 각각 99년과 2001년에 완공하고
2개 댐을 신규로 건설, 약 3억t의 물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올해 완공되는 부안댐계통을 비롯 주암댐II단계과 광양II단계를
97년에 마무리하는등 2011년까지 모두 9개의 광역상수도망을 추가로 확충
하게 된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