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여자 골퍼 캐리 웹(21)이 유럽 무대에 이어 미국 무대까지
석권할 야심을 키우고 있다.

올시즌 세계골프 무대에 거세게 불고 있는 신인 돌풍의 선두에 나선
웹은 데뷔 첫해인 올 시즌 4개대회에 출전, 20만8,176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2위 리젤로테노이만 (스웨덴)을 1만7,006달러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같은 상금액수는 지난 92년 헬렌 알프레드손 (스웨덴)이 한햇동안
벌어들인 신인 최고상금 26만2,115달러에 불과 5만3,939달러 모자라는
것이다.

지난해 영국 여자 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 최우수
신인으로 선발됐던 웹은 올해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중이지만
"이들 대회의 수준이 낮아 단순한 돌풍에 그칠것"이라는 비난을 말끔히
씻기 위해 메이저급인 이번주의 스탠다드레지스터 클래식과 다음주의
다이나쇼어 토너먼트에 잇따라 출전, 기량을 점검받는다.

지난 78년 낸시 로페즈 이후 처음으로 신인상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수상하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는 웹이 처음 골프채를 잡은 것은
8세때.

그렉 노먼을 영웅으로 삼고 친구들과 노던퀸즈랜드시티에서 샷을
다듬은 웹은 지난 74년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던 제인 스테픈슨
(호주)의 기량을 가장 많이 본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은 "언젠가 낸시 로페즈 처럼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누구나
뛰어난 골퍼가 될수 있다고 생각치는 않지만진정한 나의 모습을 정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82년부터 켈빈 홀러의 지도를 받고 있는 웹은 홀러의 조카인
토드를 캐디로 동반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