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오는 2000년까지 7백20억원을 들여 포항제철소에 하루
4만t을 처리할 수있는 배출수 담수화설비를 건설, 배출수를 제로화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가뭄에 따른 공업용수 부족과 배출수의 수질오염 문제를 해결키위한
것으로 포철은 지난해 실시한 "배출수 담수화 시험설비(R/O"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우선 하루 처리능력 1만t규모의 담수화 설비를 건설키로
했다.

여기에는 1백80억원이 소요된다.

포철은 2000년까지 연차적으로 5백40억원을 추가투자, 이 설비의
규모를 하루 4만t으로 확대, 포항제철소의 배출수를 전량 담수화해
재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93년이후 대대적인 용수절감및
재활용에 나서 당시 하루 8만3천t에 달했던 배출수를 3만4천t으로
60% 축소했다.

수자원공사의 영천댐으로부터 공급받는 공업용수의 양도 하루 17만t에서
지금은 9만7천t으로 줄였다.

포철은 따라서 배출수가 제로화되는 2000년에는 수자원공사로부터
공급받는 공업용수를 현재의 절반수준인 4만8천t으로 더 축소할 수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포항제철소와 규모가 비슷한 일본 가와사키제철의 미쓰시마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댐수 14만4천t과 비교할 때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포철은 배출수의 제로화로 영천댐수의 사용을 줄이면 그 여력으로
갈수기 포항지역의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있을 뿐만아니라 영일만의
수질환경을 개선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