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에 가장 기여한 경제
주체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한국갤럽에 의뢰, 성인남녀
1천5백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1만달러시대의 국민경제의식"에 따르면
1만달러 돌파에 가장 이바지한 경제주체는 "기업"이라는 응답이 56.6%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가계"로 20.0%였고 "정부"라는 대답은 14.8%에 그쳤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59.3%가 "노력.
능력"이라고 응답, 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속재산"이 성공요인이라는 응답은 18.3%, "부정한 수단" 때문
이라는 답은 15.9%로 부의 축적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았다.

경제활동에 있어서는 학연이나 지연등 연고(42.1%)보다는 경쟁(57.0%)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 자본주의 경쟁체제에 적응해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선택 기준에 대해선 봉급(20.7%)보다 적성(46.6%)이나 여가(31.3%)를
꼽아 많은 사람이 "삶의 질" 향상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그러나 여전히 경제활동의 규범.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68.5%) 시민들의 질서의식이 낮다(64.6%)고 생각하고 있어 공정경쟁 풍토와
성숙한 시민의식 정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