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틀은 자금지원만이 아니라 기술지도와 경영지도 등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과 투자가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우전자가 갖고 있는 관련 노하우를 바탕삼아 창업지원을 펼쳐
가겠습니다"

국내 10대그룹 계열사 중에선 처음으로 창업투자회사로 설립된
대우전자 창업투자회사의 박식의 사장(55)은 제조업체가 출자한
회사이니 만큼 기존의 투자회사와 차별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대기업이 창투업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한 일부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창투사들이 주로 금융업을 기반으로 설립돼 기술력이
취약한 반면 대우전자창투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있어 종합기술력의
우위를 충분히 살려 나갈수 있습니다"

우선 올해 300억원의 자금을 출자, 투자를 시작하며 내년과 그다음해에
각각 100억원씩 늘리는 한편 투자조합도 결성, 2000년까지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얘기한다.

"올해 지원은 30개사가 목표입니다.

대우전자의 협력업체중 20개사를 선정, 벤처캐피틀로 지원하며 10여개
회사를 발굴해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박사장은 창업투자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선 충분한 기술력 평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전하면서 그룹전체의 총체적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다.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등 대우계열사의 이사급 이상으로 구성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 기술지도나 평가 등 필요한 부문에 대해선 최대한
협조를 받을 계획입니다.

대우의 세계경영에 발맞춰 부품 해외생산에 주력하는 기업들도 적극
도울 방침입니다"

박사장은 한국 풍토에 맞는 한국형 벤처캐피틀을 만드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사장은 74년 대우그룹에 입사, 대우증권 및 대우전자에서 줄곧
일해왔다.

이전에는 대우전자 총괄전무를 역임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